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독자칼럼자유기고게시판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당신과의 만남

2012년 12월 31일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이제는 나이가 든 탓인지 매사가 조심스럽고 두렵습니다. 젊어서는 좌충우돌 사고 아닌 사고도 쳤지만 삶의 색깔이 진해지면서 삶의 모든 것을 경계하게 됩니다.

“득인차인(得忍且忍)”하고 “득계차인(得戒且戒)”하라는 태공망(太公望)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고 조심하면서 삽니다. 세상일이 손쉬운 것은 하나도 없는데 인생살이의 여정(旅程)에는 여러 모습들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잘 난 사람 못 난 사람 디기 뻐기는 사람, 그런데 평소에 닦아 논 덕(德)이 많은 사람이라면, 때론 상대를 이해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친구도 만나게 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만남을 통해 많이 배우고 어떨 때는 돌아서서 무언가를 깨닫는 도통함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고희(古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저는 언제쯤이면 철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철이 들면 성인(聖人)이라는데 감히 철들기를 바라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우매(愚昧)한 일입니까. 그렇지만 군중들 속에서는 분수와 도리를 모르면서 나서기를 좋아하며 철난 사람인양 행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젖은 장작에다 성냥을 긋던 자신을 발견해 한 참을 우울했었습니다.

그 우매함 뒤에는 또 다른 아픔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면서 하루 세끼 밥을 축내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만남의 세상을 활짝 열고 있지만 누구라도 마음에 드는 만남을 억지로 일구어 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 가요에 “일편단심 민들레”란 노래가 있듯이 한 사람과의 만남을 위하여 자신의 온갖 정열을 쏟으며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모두를 얻은 것이겠지요.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손길로 나를 보듬어 주는 사람이 있을까? 옆에 잠들어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하고 함께한 세월도 40년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인생이 여름철 파도처럼 싱그럽게 느껴지겠지요.
이러한 만남은 가장 고귀한 나를 아끼며 염려하는 사람으로 잿빛 같은 고독도 향수처럼 달콤할 것입니다.
요새는 계절 탓인지 산사(山寺)에 가서 한 며칠 쉬었다 오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합니다.

부처님 앞에서 무엇을 서비스 해달라고 빌지 않더라도 요사 채에 벌러덩 드러누워 내 안의 비울 수 있는 삶의 요상한 것들과 머리 터지게 한 바탕 싸우고 싶습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가족에게 도움과 이해와 승낙을 받아 사치스런 생각들을 수채 구멍에 꾸중물 내 쏟듯 말끔히 쏟고 와야겠습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얼룩무늬 투성이요. 사이코 같은 사기 극이 판치는 세상이란 말처럼 분명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내가 살아가는 순간의 삶이 얼마나 진지하고, 과연 그 끝은 어떨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모래알같이 많은 사람 중에 선택 된 우리들의 만남이 어찌 소중하지 않겠습니다.

서로가 살아가는 삶의 완숙을 보면서 환희에 차기도하고, 세파에 긁히고 찌긴 아픔에는 진통의 교훈도 배우게 됩니다. 처음 만남이야 미완성 교향곡이지만 서로의 가슴에서 재배되는 화초이기에 서로가 손잡고 가꾸어 간다면,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사랑으로 승화할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빛바랜 삶의 비탈길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는 날, 그대가 먼저든 내가 먼저든 우리는 한 마리 새가되어 가야할 길을 인도할 것입니다. 살아생전 삶이 충만한 어느 여름 날 번개와 장대비가 몰아친 끝이라도 박꽃 같은 모습으로 당신과의 교우를 위해, 많은 사람 틈에 끼여서 잠시나마 그대의 향기에 취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만남을 위해선 어둠 속에 엎드려있는 사람일지라도 고통과 싸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만남은 희비(喜悲)의 마그마를 안고 있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분만할 수 있고, 이제는 색안경을 벗고 상대를 바라보고 만남의 의미를 느끼며 진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남은 동정이 아닙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상대의 정신에 내 정신이 합이 될 때 존재의 마음은 두둥실 하늘을 나를 것입니다. 미물에게도 인연이 있듯 당신과의 만남은 운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연이 닿으면 만나고 그 인연이 다하면 또 다른 인연 따라 흩어지는 것이 인생살이의 짜여진 틀이 아니겠습니까? 만남의 소중함이란 장미가 가시를 비집고 자기를 터뜨리듯 이제 나도 당신과의 진솔한 만남을 위해 자신을 더 다듬어야겠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아름다운 사랑의 무지개는 아닐지라도, 응어리진 가슴 속 칠흑은 면해 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올 한 해 졸필을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