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독자칼럼자유기고게시판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내 고향 옹달샘

2012년 12월 18일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제 가슴 속에는 언제나 고향의 옹달샘이 있습니다. 큰 도장골 작은 도장골 물이 합수되는 언덕 아래 맑디맑은 옹달샘이 사시사철 변함없이 샘솟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언제나 고향의 옹달샘 생각이 납니다. 우리들은 그 옹달샘을 찬샘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마도 찬물이 변함없이 나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겨울이면 안 추운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소년시절 겪었던 추위 생각이 납니다.

제일 추웠던 장소로는 작천과 무두실 골바람이 모이는 청명아래 음지 속 추위는 어르신들이 피우시든 담뱃대 대꼬바리가 얼어서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얼마나 추웠던지 생각만 해도 온 몸이 오싹한 것이 한(寒)기가 느껴지곤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찬샘이라고 불리는 샘이 있는데 마을하고 거리가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옹달샘입니다. 그 찬 샘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사시사철 늘 맑은 물이 흐르고 아무리 큰 홍수가 나도 물이 탁해지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현상은 변함이 없고 마을의 생명수로 신성시 되고 있습니다.

물맛은 말 할 것도 없는 玉水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늘 한결같은 물의 양은 주민들의 신앙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을에서는 일 년에 두 번씩 청소를 하고 샘 둘레에 금기 줄을 쳐서 신성한 물이라는 것을 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먼 거리를 물지게나 물동이를 이용해서 물을 길러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겨울이었습니다. 얼어붙은 샘을 깨서 물을 퍼는 일도 큰일이지만 그 보다도 물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눈이라도 오면 푹푹 빠지고 얼어붙은 길을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는 다반사였습니다. 심하게 다쳐서 몇 달씩 옴짝달싹도 못하고 몸져누운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병원도 있고 약도 있지만 그 때야 병원도 없고 약도 없으니, 다치고 나면 치료라고 하는 것이 민간요법이 전부였으니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저 역시 물지게를 지고 얼음판 위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몇 번 당하여 온 몸이 멍 투승이었고 찬 물을 뒤집어쓰면서 손발이 얼어 결국 동상을 입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겨울이면 셋 도랑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빙판으로 변하여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하였습니다. 경사진 빙판 위 앉은뱅이 스케이트를 탈 때는 스릴을 만끽하기도 하였습니다.

물에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해 놓은 모닥불에 도랑에 가제를 잡아 구워먹든 그 맛과 추억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스케이트가 없던 저는 다른 아이들 스케이트를 몇 번 얻어 타는 것이 성에 차질 않아서 몇 번이고 아버지를 졸라 보았지만 혼만 나고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직접 장작을 다듬어서 빨래 줄로 쓰려고 사다 놓은 굵은 철사를 도끼로 끊어서 스케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만든 스케이트가 오죽 하겠어요? 스케이트 날로 사용하는 철사가 자주 벗겨지는 통에 잘 타도 못하고 짜증만 났습니다. 결국 아버지께 말씀을 드려서 고쳐야겠는데 혼나는 것이 두려워서 직접 말씀 드리지 못하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튼튼하게 고쳐주셔서 얼마나 좋았던지 지금도 입가에 웃음이 돕니다.

산에 나무를 하러 갈 때도 스케이트를 가지고 가서 얼음지치기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나무도 못하고 빈 지게로 돌아오면 혼 날 것이 뻔하고 잘 못 하다가는 스케이트까지 압수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남이 해 놓은 나무를 몰래 가져 오다가 발각이 되어 매도 맞기도 하였습니다.

며칠 전에 집에 온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동화 같은 이야기라네요. 그리고 한 녀석이 집에 수돗물 나두고 왜 멀리 다녔느냐고 하는데 한 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전설 같은 이야기지요. 오늘은 옛날이야기를 좀 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