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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이룰 수 없습니다.

2011년 11월 01일(화) 09:26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가을이지만 올 가을은 한 여름의 너무도 많은 비 때문에 거두어들이는 농작물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열매 과일은 흉작이고 벼는 대풍을 이루고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밭 때기 한 자락에 농사랍시고 짓고 있는데, 생각보다 밭농사가 힘이 많이 들어서 올해만 짓고 말아야지 하면서도 가을이주는 풍성함을 잊을 수가 없어서 몇 해째 농사일을 하고 있습니다.

농약과 비료는 아예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을 하고, 모든 것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으니 힘이 배는 더 듭니다.

뙤약볕 아래서 김을 매고 나온 벌개진 얼굴에 구슬땀이 흐를 때면 ‘이 짓을 안 해도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먹거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이 아마도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도 이제 끝자락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집사람과 김장 배추를 거두러 밭으로 갔습니다. 알이 꽉꽉 찬 배추와 늘씬한 아가씨 다리처럼 잘 자라준 채소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하고 부자만 같습니다.

배추 모종을 내어 한 포기 한 포기 심을 때는 고마운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심었습니다. 몇 해 동안 지어 본 채소 농사지만 올 해는 그런대로 풍작을 이루었습니다. 배추 한 포기에도 농부의 정성과 여러 사람의 노고가 숨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 중의 하나는, 그 어떤 일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 있어 우리는 누구나 상호의존 관계에 있습니다.

세상은 먹이 사슬이 아닌, 삶의 사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일매일 수없이 이어지고, 떨어지고, 다시 생겨나는 사슬 위에서 삶의 행복을 이루기 위해선 더불어 살아야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났다.’ 란 우리 선인들의 지혜로운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기 혼자만 잘 나서 성공하는 것처럼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우매한 자가당착에 빠진 바보 같은 마음이지요. 자기가 잘 되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이 잘 되어야 됩니다. ‘松茂栢悅’의 정신이 있어야만 자기의 성공도 이룰 수 있습니다.

자기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랑이 굴에서 강아지가 나오지 않듯이, 잘난 사람 뒤에는 잘난 사람(좋은 사람)이 많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배추 밭에 엎드려 일하든 집사람이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건네며 혈당 관리 하세요 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배추 농사를 좀 더 지을 걸 그랬어요.”

“왜요? 이 만 하면 됐지 얼마나....”

“걸리는 데가 많네요, 쳐 보니까 300포기는 있어야겠어요.”

“허허 사람하곤, 그 이야기를 지금하면 어떡해, 씨 뿌릴 때 이야기 했어야지...”

“벌레잡기가 하도 고단해서 먹을 것만 하면 되지 했는데 배추를 보니 생각나는 분들이 많아서 그래요”

“그럼 우리가 좀 덜 먹고 조금씩이라도 나누어 먹읍시다.”

“하기야 요새는 김치를 많이 안 먹으니까요.”

“내년에는 좀 넉넉하게 지읍시다.”

살면서 감사드리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며 배추를 다듬는 아내가 빙긋이 웃습니다.

나를 둘러 싼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없겠습니까? 다 가지고 있지만 표현할 적당한 기회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을 뿐이겠지요.

그러나 한 번쯤은 고맙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하는 인사야 말로 천냥 빚을 갚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밭골에 걸터앉아 홍시 반쪽을 나누어 먹으면서 지향 없는 감사의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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