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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平康)

2026년 02월 24일(화) 17:32 [주간문경]

 

 

↑↑ 정창식
문경문화원 부원장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주간문경

 

설날, 한적해진 오후 무렵이었다. 마당의 나무 가지치기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 마당에는 나무들이 새봄을 기다리듯 한가히 햇볕을 받고 있었다. 오랫동안 나무들은 제멋대로 가지를 뻗은 채 자라고 있었다.

특히, 뒤안의 산수유나무와 가죽나무는 햇볕이 부족해서 더했다. 불필요해 보이는 나뭇가지와 뒷집으로 넘어간 나뭇가지들은 모두 잘라 버렸다. 안해는 옆에서 자른 나뭇가지를 정리해 주었다. 위로 곧게 뻗어 굵게 자란 가죽나무는 작은아들에게 부탁했다. 덕분에 깔끔하게 나무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앞마당의 감나무와 석류나무 그리고 장미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나무 아래 낙엽 사이로 푸른 새싹들이 보였다. 수선화와 튤립이었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새싹들도 올라왔다. 무명초(無名草)다. 문득, 저 무명초를 보면서 불교에서 말하는 동음이어인 무명초(無明草)가 떠올랐다. 불교에서는 무명은 번뇌를 뜻한다. 무명초는 삭발(削髮)의 대상에 빗대기도 하여 번뇌가 사라진 지혜의 발현을 위해 수행에 최선을 다한다.

공자는 논어를 통해 현실적인 인간상의 지향을 수기치인(修己治人) 또는 수기안인(修己安人)에 두었다. 여기서 수기(修己)는 지혜를 발현하기 위한 과정인 수행과 맥이 닿는다.

공자는 학문하는 사람의 바탕은 무릇 수기(修己)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런 후에 사람을 다스리거나 편안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수기의 근본은 무엇일까.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덕(德)이라고 했다(德者本也). 결국, 스스로를 닦는 가장 근본은 덕(德)에 있다는 사실이다.

설을 쇠고 난 뒤에 연하장을 받았다. 지역에서 서예를 지도하고 있는 소여(素如) 박광모 선생이었다. 소여 선생은 대한민국서예대전과 문경새재휘호대회 초대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서예대전를 비롯하여 권위있는 각종 서예대회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서예계의 중견작가이다.

지난 해에는 첫 개인전을 열어 서예인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오랫동안 문경시도립도서관과 흥덕서실에서 후학들에게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지역 서예 발전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은 다가오는 3월부터는 문경문화원 문화학교 문인화반 강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 주간문경

연하장 봉투에는 선생이 직접 쓴 글씨가 들어 있었다. 평강(平康)이라고 쓰여 있었다. 마치 웃는 눈으로 한해의 평안과 건강을 소망하는 듯 했다. 문득, 서예가 넓은 의미에서 회화에 속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선생은 글씨에서 마치 나에게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진솔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평강을 당부하듯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였다.

살펴보면. 저 평강(平康)은 단순한 인사와 안부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평강할 사람의 수기(修己)하는 자세와 그 바탕에 덕(德)이 얹어질 때 비로소 평안과 건강이 자리잡게 된다. 우리들은 현실에서 재물과 물욕을 앞세우지만, 사실 이는 저 멀리 뒤(末端)에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덕이 우선이고 재물은 그 뒤가 되어야 한다. 즉, ‘덕자본야 재자말야(德者本也 財者末也)’이다.

병인년 새해, 무명(無明)을 자르듯 가지치기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평강해지기를 기원했다. 더불어 수기의 근본이 덕에 있다는 가르침을 새삼 되새기며, 그 덕으로 내 주변 사람들이 평안해 지기를 소망해 보는 것이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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