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甘菊(감국): 국화의 꽃

2017년 11월 17일(금) 16:49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한방에서 감국은 차가운 약으로 분류합니다. 감국은 간과 관련이 깊은 약이며, 간의 열을 식혀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간에 열이 생기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간에 비정상적인 열이 생기면 뜨거운 열기는 위로 올라가 눈과 머리를 어지럽게 하며 눈이 충혈되고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며, 정신이 혼란스러워집니다.

감국은 이 비정상적인 간의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하여 두통을 없애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국화차를 끓여먹으면 머리가 개운해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다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외에 감국은 열성감기에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감국에도 부작용이 있어서 일부 체질의 사람들에게는 위장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약으로 사용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국화(菊花)는 모란, 작약과 더불어 3가품(佳品)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송나라 문인 구양수(歐陽脩)의 ‘취옹정기’에 따르면 바람이 상쾌하고 서리가 깨끗한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산자락 여기저기에는 들국화가 빈틈없이 깨끗한 자태로 피어났다고 전합니다.

또한 당나라 시인 원진(元稹)의 ‘국화’라는 시에서도 국화는 일 년 중 마지막에 피는 꽃으로 등장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꽃이 바로 ‘국화’인 셈입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기온의 연변화가 큽니다. 때문에 효능에 따라 계절별로 마시면 더욱 좋은 차(茶)들이 있습니다.

봄에는 ‘우전(雨前)’ 혹은 ‘첫물차’와 ‘민들레차’를 마시면 좋고 여름에는 식전 입맛을 돋우는 ‘오미자차’와 ‘목련꽃차’가 꼽힙니다.

가을에는 대표적인 과일인 감으로 만든 ‘감잎차’와 더불어 10월과 11월에 피어나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차’가 제격입니다.

특히 국화차는 비타민 A와 B, 콜린, 아데닌 등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를 견뎌내야 하기에 목을 달래주는 ‘도라지차’와 ‘메밀차’를 주로 권합니다.

한편 들국화는 국화의 종(種) 이름이 아닌 구절초, 개미취 등과 같이 산야에 피는 야생종 국화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이는 과거 문인들이 붙인 것으로 우리의 정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었는가
아마도 오상고절(傲霜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는 조선시대 대제학 이정보의 시조입니다.

심한 서릿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절개를 지키는 국화를 가리켜 ‘오상고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늦가을 서리가 내리는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꽃봉오리를 피우는 국화는 혼탁함 속에서도 홀로 절개를 지키는 선비의 꿋꿋함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인고와 절개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군자의 자화상 등 여러 작품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국화꽃 향기’라는 제목의 소설과 영화가 등장해 사람들의 추심(秋心)을 사로잡는데 국화가 쓰였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국화차를 마시면서 시인의 정서도 느껴보시고 머리도 맑히면서 눈의 피로까지 풀어보시길 권해봅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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