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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조의 〈의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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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8일(수) 10:07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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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 (주)문경사랑 | | 세조(재위 1455~1468)는 조선의 제7대 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나 재위 중의 독단적인 통치 방식 때문에 비판받기도 하나, 국정 운영에 있어서는 다재다능하면서도 합리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의학 분야에도 조예가 깊어 관련연구에서는 역대 왕 중 의약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언급할 정도였는데, 이런 세조의 면모가 잘 드러난 일화 중 하나가 바로 〈의약론〉을 지어 인쇄, 반포하게 한 것입니다. 1463년(세조9년)에 지어진 이 책에서 세조는 의사를 심의(心醫), 식의(食醫), 약의(藥醫), 혼의(昏醫), 광의(狂醫), 망의(妄醫), 사의(詐醫), 살의(殺醫)의 8가지 부류로 나눕니다.
이 중에서 심의(心醫)라는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도록 가르쳐서 병자(病子)가 그 마음을 움직이지 말게 하여 위태할 때에도 진실로 큰 해(害)가 없게 하고, 반드시 그 원하는 것을 곡진히 따르는 자입니다.
약의(藥醫)라는 것은 다만 약방문(藥方文)을 따라 약을 쓸 줄만 알고, 비록 위급하고 곤란한 때에 이르러서도 복약(服藥)을 권하시기를 그치지 아니하는 자입니다. 특히 살의(殺醫)를 일컬어 ‘가장 해로운 의사’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살의(殺醫)라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을 그르다고 여기어 능멸하고 거만하게 구는 무리이다. 최하의 쓸모없는 사람이니, 마땅히 자기 한 몸은 죽을지언정 다른 사람은 죽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의료윤리의 측면에서 현대의 의료인들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에서는 학창 시절에 내신, 수능, 논술 등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등에 입학한 후 6년 동안 실로 엄청난 양의 학업부담을 이겨내고 국시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의료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나 의료인이 되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의료인이 된 사람의 지적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료윤리는 단순히 똑똑한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의료인은 동료와 환자를 존중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며 아는 것은 안다고 하는 참된 앎을 실천해야 합니다. 다른 의료인의 전문 분야를 존중하고 잘 모르는 분야라면 함부로 깎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아집과 자만에 빠져 살의(殺醫)가 되는 일이 없도록 550여 년 전 선조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 오(吳)나라에 동봉(董奉)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뛰어난 의술로 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쳐 주었으나, 병이 다 나아서 환자가 사례를 하고자 하면 결코 돈을 받지 않고, 대신 집 뒤에 있는 동산에 살구나무를 심게 하였습니다.
중병을 앓던 사람은 5그루를 심고, 가벼운 병을 앓던 사람은 1그루를 심는 것이 관례가 되었으며,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집 뒤의 동산이 살구나무 숲 즉, 행림(杏林)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살구로써 건강을 지키고, 동봉은 많은 살구를 수확하여 이것을 곡식으로 바꾸어 주위의 가난한 사람들이나 나그네에게 나누어 준 훌륭한 의원 이야기가 전설이 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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