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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오: 투구꽃, 지아비꽃, 또는 바꽃의 뿌리

2013년 09월 03일(화) 09:55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초오는 독성 alkaloid(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진통작용을 위해 사용돼 왔습니다. 초오속식물의 뿌리나 줄기에는 맹독성의 alkaloid(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고, 이 성분은 진통효과를 나타내지만 동시에 전신 및 입 주위의 감각 이상 등의 신경계 증상과 오심․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 등 급성 독성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초오는 또한 심장부작용으로 부정맥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는 일시적인 것으로 자연 소실되나 드물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초오를 자가 처방해서 드시는 분들은 진통효과에 대한 기대 또는 건강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안고 시장에서 구입합니다.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대한 효과는 부정할 수 없지만 독성이 강한 약인만큼 초오를 사용할 때는 항상 초오의 독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처방구성, 처방복용방법, 법제 방법 활용 및 용량 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이라는 영화가 개봉 됐습니다. 아주 코믹한 영화였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각시투구꽃 밭을 봤을 때,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꽃에서 나오는 약이 한약에 대한 오해, 그리고 한의사- 의사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한 요인이 되는 약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극을 보면 죄인이 한 번씩 사약을 받는데, 그 사약의 주재료가 바로 각시투구꽃의 ‘초오’입니다. 당연히 과거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당시 의사들의 진단을 받았으며, 산에서 혹은 캐더라도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제도상의 문제로 이렇게 위험한 초오를 약재시장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올 1월 이런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독성한약재 주의”란 제목의 보도였습니다. 보도 내용 중 약재시장에서 한약재를 사는 모습이 있었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한 약재시장에서 “초오 좀 주세요!”라고 하자 약재상은 “네, 신경통하고 관절약이요. 오래 끓여야 돼요. 설 끓이면 독기가 더해. 만원···.” 단돈 만원에 정확한 진단 없이 독초 중 하나인 초오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초오의 남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한 예를 들어보면, 먼저 첫 번째 사례: 2006년 3월 경기도 연천의 한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강원도 관광길에서 밀주를 마신 후 집단으로 오심, 구토, 구강 및 손발 마비감, 흉부 불편감 등의 증세를 보여 응급실에 실려왔다. 부녀회 회원 중 한명이 여행 중 음주를 위해 술해독에 좋다는 헛개나무로 술을 만들었는데, 환자들이 마신 헛개나무 술병을 확인한 결과, 술 만드는 과정에서 혼합된 초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사례: 53세 여성이 응급실 내원 30분전 자살 목적으로 평소 관절통으로 부자와 명태를 섞어 끓여 마셔오다가 내원일에는 초오를 한주먹 분량 첨가하여 끓인 후 한 컵 가량 마신 후 양쪽 팔의 감각이 이상함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했다. 환자는 초오를 복용하면 중독돼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살 목적으로 복용했다고 했다.

세 번째 사례: 36세 남성이 오전 8시 30분경 초오술(소주잔 1잔)을 마신 후, 약20분 후부터 하지와 얼굴에 마비감이 나타나고 오심, 구토 및 현기증이 동반되다가 전신 위약감이 발생하여 개인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던 중 심실성 부정맥이 나타나 오후 12시경 응급실으로 전원됐다. 다행이 심근손상 없이 회복될 수 있었다.

위의 사고를 종합해보면,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이 한의사 처방 없이 복용하던 중 발생한 사고라는 데에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단순 호기심, 자살 충동으로 초오를 복용하는 이런 경우는 초오 같은 독성을 띄는 한약재에 대한 유통 관리 부실이 아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한의사들이 굳이 진료를 통해 한약을 처방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함입니다. 한의사를 통해 처방받은 한약만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국내에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인터넷 검색을 통한 한약재 자가 처방은 환자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무분별한 한약재와 남이 좋다고 하여 확실하지 않은 민간요법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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