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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에 대한 오해

2013년 09월 03일(화) 09:52 [주간문경]

 

 

↑↑ 전종구
점촌 전종구내과의원장 <054)556-8555>

ⓒ (주)문경사랑

 

외래에서 자주 듣는 증상 중 하나가 빈혈입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는 물음에 빈혈 때문에 왔다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검사를 해 보면 빈혈이 있는 분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요사이는 환자들이 생각하는 빈혈이 의사가 생각하는 빈혈과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이 빈혈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지럼증을 표현 한 것인데 피가 부족하면서 생기는 병인 빈혈로 의사들은 알아듣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대다수가 어지러운 것, 아찔한 것, 현기증을 빈혈이라고 표현합니다. 빈혈은 한자로 貧血(부족할 빈, 피 혈)로서, 피가 모자란 상태에 있는 병의 이름입니다.

혈액량이 몸에 부족한 병이고, 철분결핍성 빈혈, 비타민 부족성 빈혈, 백혈병에 의한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 등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피가 많이 부족하다 보면 혈압이 정상, 심지어 높은 상황이라도 핏속의 산소를 받아쓰는 뇌는 산소공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게 어지러움, 현기증으로 나타납니다.

즉, 어지러움은 빈혈이라는 병의 증상 중 하나이고 어지간히 심한 빈혈 아니고서는 사실 현기증까지 생기지는 않고, 기운 없고 무기력하고 숨이 찬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마치 혈압이 많이 낮을 때 서 있으면 나타나는 현기증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렇게, 빈혈의 한 증상에 불과한 어지러움, 현기증을 빈혈이라고 바꿔 부르다 보니, 현기증을 일으키는 많은 상황과 병들이 빈혈로 둔갑하여 환자들 사이에 와전이 되고, 환자 사이에, 환자-의사 사이에 의사소통의 장애를 일으킵니다.

간혹 어지럼증을 빈혈로 알고 심질환이 있던 분들이 약국에서 한동안 빈혈약만 사서 먹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빈혈약이 위험할 수 있거나 부작용이 심각한 약제가 아니라 드셔서 손해 본 것은 크게 없지만 진단이 늦어짐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다른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기증은 빈혈이나 위에서 말한 심질환 이외에도 뇌혈류가 저하되는 여러 질병에서 나타납니다.

뇌혈관이 좁아지는 병, 고혈압 약제의 부작용, 너무 철저히 조절되는 혈압,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너무 빨리 뛰는 병에서 사람들은 어지러움을 겪을 수 있고 그 각각마다 진단방법과 조치가 다릅니다.

그런데, 이걸 모두 빈혈이라고만 생각을 하니 환자들은 엉뚱한 진료과를 찾아 가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빈혈이라 생각하고 빈혈약만 찾을 것이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여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하겠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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