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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약초(본초학) ◈ (숙)지황[熟, 地黃]: 지황의 뿌리

2012년 11월 21일(수) 09:57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한의사 인정의 취득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054-553-3337>

ⓒ (주)문경사랑

 

한방에서 숙지황은 맛이 달고 따뜻하며 그 성미가 두텁고, 즙이 많아 매우 촉촉한 약입니다. 숙지황은 그 성질이 아주 윤택하고 촉촉하며 즙액이 많아서 진액이 부족한 모든 증상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입니다.

그 특성상 언제나 촉촉함을 유지하고 진액을 많이 간직해야 하는 간과 신장에 특히 좋은 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의 대표적인 진액인 혈액이 부족한 증상에도 좋음은 물론, 신장에서 간직하고 있는 정(精)도 보충해 주어서 생식기능, 특히 남성의 생식기능을 강화하는데도 좋습니다.

다만 숙지황은 끈끈하고 기름기가 많아 소화 할 때 위장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비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신중하게 복용하여야 하며, 숙지황을 사용 할 때는 이런 소화 장애를 완화시키는 약재와 함께 처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숙지황은 여러 가지 무기물질과 비타민A등을 다량함유하고 있어서 숙지황 추출물이 뇌세포에서 염증관련 매개물질의 생성을 억제함으로 염증을 막아주고 노인성 뇌질환에도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또한, 전신 알레르기에 혈중 히스타민 농도를 낮추어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숙지황이 주재료가 되는 육미지황환이라는 처방에는 남성불임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고, 그에 따라 숙지황 추출물이 항산화 작용을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또 인체에 해로운 독성으로부터 세포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효소의 작용을 증가시켜 우리 몸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작용도 합니다.

나무에 물이 마르면 나뭇잎이 마르는 현상과 같이 음(陰)의 기운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는 여러 증상에 유용하게 쓰이는 약재로 손발 트는데, 약한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며, 노화방지, 피로감 해소, 원기보충, 성 호르몬의 증진 등 보혈(補血)약의 중요한 약재이며 ‘장수의 보약’이라고도 합니다.

예부터 숙지황의 제법으로는 구증구폭(九蒸九曝: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함)인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구증구폭을 하는 방법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제법을 보면 “생지황을 캐서 물에 가라앉는 것을 지황(地黃)이라 하고, 절반 정도 가라앉는 것을 인황(人黃)이라 하며, 물위에 뜨는 것을 천황(天黃)이라고 합니다.

인황(人黃)과 천황(天黃) 및 가는 뿌리를 짓찧어 낸 즙에 지황(地黃)을 담갔다가 시루에 지황(地黃)을 넣고 푹 쪄서 햇볕에 말리고, 또 그 즙에 하룻밤 담갔다가 또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9번 한다. 찔 때는 매번 찹쌀로 만든 청주를 뿌려서 찌는데 쇳빛처럼 검게 되면 다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실제 한약재에는 숙지황뿐만 아니라 하수오, 황정, 희렴 등 주로 보음약(補陰藥)에서 구증구폭(九蒸九曝)을 하라고 하는데, 이는 반드시 아홉 번을 찌고 말려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는 없습니다. 구(九)는 양(陽)의 극대수입니다.

그러므로 음(陰)이라는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는 건지황을 양(陽)이 라는 따뜻한 성질의 숙지황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양(陽)의 극대수인 구(九)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옛날의 명절이 영(陽)이 겹치는 1월1일,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9일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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