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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광업소 순직자 합동 위령제

2025년 11월 12일(수) 11:04 [주간문경]

 

ⓒ 주간문경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순직자 합동 위령제가 은성광업소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 문경시 희양산 봉암사(鳳巖寺)와 가은읍 산업전사의 탑에서 열렸다.

은성광업소 순직자 추모위원회(위원장 김호건)가 주관하고 가은읍에서 후원한 이 위령제는 1938년 창립되어 1994년 폐광될 때까지 56년간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하다가 각종 재해로 목숨을 잃은 167인의 영령을 추모했다.

문경의 은성광업소는 한때 영남 최대의 탄전이었으며,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기를 지탱했던 핵심 산업 시설이었고, 이곳에서 순직한 167인은 낙반, 가스 폭발, 출수 사고 등 갱내의 수많은 위험 속에서 일하다가 봉직 중 생을 마감했다.

특히 1979년 10월 27일 발생한 갱내 대형 화재 사고는 은성광업소 역사상 가장 큰 비극으로 기록됐다.

갱도 2,250m 지점에서 발생한 화재와 유독가스로 인해 44인이 한꺼번에 희생된 이 참사가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사고 발생 바로 전날 10.26사태라는 국가적 사건이 터지면서 모든 언론의 초점이 서울로 쏠려, 이 대형 산재(産災) 사고가 국민적 관심과 추모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버렸다는 점이다.

이번 위령제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까지도 온전히 끌어안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명확하게 담고 있다.

위령제는 순직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문경 봉암사 대웅보전에서 불교식 제례로 봉행됐고,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헌화와 분향을 통해 산업 역군들의 숭고한 넋을 위로하고 뜨거운 눈물로 영령들을 추모했다.

제례 후에는 은성광업소 폐광 지역 인근 ‘산업전사의 탑’으로 이동하여 참배했다.

이 탑은 희생된 광부들의 고귀한 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세워진 상징적인 공간이다.

엄원식 가은읍장은 “위령제를 통해 우리는 산업화의 빛 뒤에 가려졌던 어둠과 희생을 직시하고 남겨진 유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하며, 앞으로도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이 문경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정신으로 영원히 빛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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