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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정당의 무대가 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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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7일(금) 17:1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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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부부처(업무)평가위원 | ⓒ 주간문경 | | 1859년 영국에서 발간된 찰스 다윈(1809~1882)의 저서 ‘종의 기원’은 당시 발간 당일 다 팔렸고, 생물은 진화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다윈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831년 12월 27일 영국의 군함 비글호에 승선해 5년간에 걸친 항해를 한다.
비글호는 목조 범선으로 전체 길이 약 27m, 무게 242톤에 대포 10문을 갖춘 군함이었다. 영국을 출발 후 대서양을 남쪽으로 내려가 남아메리카의 해안을 약 3년 동안 돌면서 조사하고,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다.
찰스 다윈의 항해와 연구로 유명한 태평양의 이 제도는 이름이 자생하는 거북이 중에서 목 부분의 등 껍질이 높게 솟아있는 모습이 안장을 닮았다고 하여 스페인어 ‘갈라파고’에서 따왔다. 에콰도르의 영토이며,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 종들이 많아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제도이다.
이 섬의 명칭에서 유래한 갈라파고스 신드롬(Galapagos Syndrome)이란 용어가 있다. 마치 육지와 격리되어 독자적으로 진화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태계처럼, 세계적 표준과 동떨어져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 것으로 인해서 뒤떨어지는 부정적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끼리는 정말 최고인데, 막상 밖에 나가니 별볼일 없는 아무도 안 쓰는 상황을 빗댄 용어이기도 하다. 이는 1990년대 일본의 IT산업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등장한 용어였다. 당시 일본의 휴대 전화는 인터넷 접속, TV 시청, 전자 결제 등 시대를 앞서간 혁신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일본 내수 시장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세계 시장의 표준(스마트 폰 등)을 놓치며 결국 고립되었다.
정치판에서도 갈라파고스 현상의 주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확증 편향, 특수재료로 벽을 만들어 소리가 외부로 나가지 않고 맴도는 방인 ‘반향실’에서 따온 용어인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로 설명되는 정치인이나 지지자들이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주고받는 커뮤니티나 SNS에 갇히는 현상이다.
외부의 비판이나 팩트는 차단되고, 내부의 목소리만 증폭되는 현상, 우리 주변은 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론 조사는 왜 이렇지라며 현실을 부정하거나 음모론에 빠져 있는 정당 지도자들을 보게 된다. 강성 지지층의 맞춤형 정치로 전체 국민의 의견보다는 당내 목소리가 큰 지지층의 요구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두 정당 모두 ‘갈라파고스 정당’이다. 민주당의 개딸과 국민의 힘의 극우적 당원들이 당의 의사 결정을 지배하고 있다. 한국의 정당들은 늘 ‘집토끼’ 위주로 국정운영과 정책 접근을 일삼다가, ‘산토끼’들로부터 버림받는 형태를 반복해 왔다.
최근 장동혁 대표의 등장과 함께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의 ‘갈라파고스 정당’화는 더욱 심각하다. 수도권과 2030 세대의 민심을 읽지 못하고, 시민보다는 당원들의 정서에 매몰되고 있고, 초강경 성향의 장 대표의 본인은 윤 전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을 거부하고,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총질을 하면 결단하겠다’며 ‘국민’이나, ‘중도’가 아닌 ‘우파 시민연대’와 ‘극우 유튜버’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과 행동을 같이하고 있다.
과거 TK는 일제 강점기 때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섰으며, 해방 전후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로 진보적인 도시였다. 1960년 2월 28일 자유당 부정 선거에 맞선 대구 고교생들의 2.28의거는 4월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으며, TK는 국가 발전의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민심을 거스르는 장 대표의 지도 노선을 보며, 이제 6.3 지방선거는 대구·경북도 불안하고, 전 지역에서 민주당의 싹쓸이가 걱정된다.
행정권과 막강한 입법권으로 사법 권력까지 장악한 민주당 정부.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지 않는 일당독재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는 길은 뻔한데 국민의 힘은 나몰라라하고 있다. 보수주의자인 내가 철들고 처음 겪는 이 상황이 정말로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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