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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대: 0) 문경의 일상이 숫자가 되고, 데이터(Data)가 되다.

2026년 03월 17일(화) 17:57 [주간문경]

 

 

↑↑ 지홍기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 주간문경

 

문경 시민과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인사

문경 시민 여러분, 그리고 「주간문경」을 통해 이 글을 읽고 계신 전국의 독자 여러분께 인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랜 교직 생활을 마치고 반 세기만에 고향 문경으로 돌아와, 지역 신문을 통해 기술과 사회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민 여러분과 나누어 왔습니다.
그동안 필재박약(筆才薄弱)한 사람이 한계를 숨기지 못하고 식자우환(識字憂患)의 심정으로 제4차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시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 시대의 연재를 마감하고, “인공지능 시대에 쌀은 곧 데이터”라는 그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이제 새로운「데이터(Data) 시대」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는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문경의 행정과 농업, 관광이라는 생활 현장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는 데이터의 힘과 중요성을 함께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행정 속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데이터

오늘날 행정은 서류보다 데이터로 움직입니다. 인구 변화, 민원 유형, 예산 집행, 교통 흐름, 재난 발생 기록까지 모두 데이터로 축적됩니다. 문경시 역시 인구 감소, 고령화, 읍면 간 격차라는 현실을 데이터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데이터의 유무가 아니라 활용 방식입니다. 같은 통계라도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데이터 기반 행정은 ‘감’이 아니라 ‘근거’로 정책을 설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작은 도시일수록 데이터는 행정의 공정성과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농업 현장에 스며든 데이터의 변화

문경 농업 역시 데이터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기상 데이터, 토양 정보, 병해충 발생 기록, 생산량과 유통 가격 데이터는 이미 농사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농부의 경험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경험 위에 데이터가 더해집니다. 어느 시기에 서리가 내리는지, 어떤 조건에서 병이 발생하는지, 수확 시점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데이터는 농부의 판단을 돕는 또 하나의 눈이 됩니다. 데이터 농업은 대규모 농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소규모 농가일수록 데이터 공유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관광지 문경, 데이터로 길을 찾다

문경새재, 전통시장, 산과 계곡, 역사와 전설의 공간들은 모두 관광 데이터의 원천입니다. 방문객 수, 이동 동선, 체류 시간, 계절별 선호도, 온라인 검색 기록은 관광 정책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됩니다. 데이터를 활용하면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과 장소를 분산시키고, 맞춤형 관광 코스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지역의 품격을 지키는 관광 전략으로 이어집니다. 관광 데이터는 더 많이 오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더 잘 머물게 하는 설계도입니다.

데이터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

데이터는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수집하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공개의 범위, 활용의 공정성은 반드시 함께 논의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행정과 공공 데이터는 시민의 신뢰 위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데이터 시대는 기술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윤리와 책임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 주간문경

문경형 데이터 활용의 가능성

문경은 대도시처럼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지역의 특성과 맥락이 분명한 ‘질 높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행정 데이터, 농업 데이터, 관광 데이터가 서로 연결될 때, 문경만의 데이터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융합이며, 지역의 미래 경쟁력입니다.

독자와 함께 읽어갈 ‘데이터 시대’

앞으로 이 연재에서는 데이터의 기본 개념부터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시각화, 윤리, 그리고 행정․농업․관광 현장의 실제 사례까지 차근차근 다루어 나갈 예정입니다. 이 글들이 문경 시민에게는 세상을 읽는 새로운 눈이 되고, 전국 독자에게는 데이터 시대를 이해하는 생활 교양이 되기를 바랍니다. 데이터는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주간문경 #지홍기 #데이터시대 #문경행정 #스마트농업 #관광데이터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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