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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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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화) 17:44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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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 주간문경 | | 오랜만이었다. 그를 만난 것은. 그는 몇 년 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았었다. 시를 좋아하고 술을 아끼지 않아 늘 사람을 그리워했던 채만희 전 문경예총회장. 어느 날, 그가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바람결에 전해 들었다.
오래전에 책을 선물받은 적이 있었다. ‘그리운 금천’, 그의 첫 번째 시집이었다. 산북 큰마을이 고향이었던 그에게 금천은 늘 그리움이었다. 그 뒤에 두 번째 시집, ‘오늘 밤에는 별 대신 그리움 하나’를 발간했었다. 그 시집의 서문을 최근에 한 번 더 읽어보았다.
“… 낯선 길에서 더 낯선 것을 찾았지만/ 어두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후략).”
그가 찾아왔다. 세월이 묻은 얼굴이었지만 여전한 모습에 반가웠다. 웃으며 손을 내밀었더니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그가 최근에 지은 ‘내 삶의 굽이마다 그리움이 고여서’라는 자전적 에세이집이었다.
금천에서 자라 예천과 영주 그리고 김천, 문경에서 켜켜이 쌓였던 삶의 궤적들을 그리움으로 치환하고 있었다. 고향을 떠난 후 대한지적공사 안동지사장의 위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시대상과 반추되어 우리의 옛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다.
살펴보면 그리움의 원천은 금천이었고, 그리움의 마지막은 사실 아내였다.
그러나, 그가 두 번째 시집의 서문에서 그토록 소망했던 아내에 대한 작은 위로가 자전적 에세이집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에세이집의 서문에 먼 길 떠난 아내의 빈자리 앞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 아내가 사무치게 그립고 또 그립다.”
책의 마지막 글 ‘눈물의 사부곡(思婦曲)’은 아내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절정을 이룬다. 어쩌면 자전적 에세이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의 마침표이면서 세상과의 재회를 알리는 다짐으로 보였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경상북도 도의원을 지낸 채희영 선생이 문경의 현대사를 증언과 자료 등의 고증을 통해 ‘통한의 문경실사’로 집대성했다는 이야기다. 일찍이 선생은 ‘영강은 흘러야 한다’를 펴내 우리 문경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일에 앞서왔다.
6․.25전쟁을 전후하여 우리 지역을 관통한 현대사의 수레바퀴는 우리들에게 통한의 아픔을 남겨놓았다. 경찰전공비가 있는 노루목 고개 사건과 산북 석달동 양민학살사건 그리고 6․25 문경전투의 격전지 등은 한 권으로 정리할 수 없는 방대한 기록이다. 그럼에도 그는 기록자로서의 사명감으로 촘촘하게 남겨놓았다.
그리고, 모든 역사의 중심에 빼놓을 수 없는 영웅의 서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최석채 경찰서장, 박동진 중사, 김용배 장군만이 아니다. 6․25 참전 호국용사전공비에 등재된 1,718명의 이름을 표로 정리한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이름 없는 영웅들에 대한 보은의 헌사이다.
두 권의 책을 앞에 두고 자세를 바로 해본다. 새삼 작가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념(念)이 넘쳐난다. 한 권은 개인적 서사이고 다른 한 권은 우리 문경의 서사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살펴보면 결국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개인과 사회 그리고 한 나라의 궤적은 기록을 통해서 성찰(省察)과 교훈을 우리에 남겨 놓는다. 그런 뒤에야 우리는 새로운 출발선에 우뚝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외람되지만, 그런 의미에서 책의 저자인 채만희 선생과 채희영 선생 두 분이 앞으로 더욱 빛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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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주간문경#문경시#정창식#채만희#그리운금천#채희영#통한의문경실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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