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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아나필락시스 쇼크 주의

2026년 09월 22일(화) 17:27 [주간문경]

 

 

↑↑ 전종구
전종구내과의원장 <054)556-8555>

ⓒ 주간문경

 

최근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명절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가서 벌에 쏘여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쏘인 부위가 붓고 아픈 정도로 지나가지만, 일부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벌에 쏘이면 벌독에 의해 쏘인 부위가 붉어지고 통증, 가려움, 부종 등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국소 반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됩니다.

그러나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전신적인 면역반응이 급격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아나필락시스입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벌에 쏘인 뒤 수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얼굴과 입술이 붓고, 목이 조이는 느낌이나 쉰 목소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복통, 구토,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특히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의식이 흐려지거나 쓰러지는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의심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피부 증상이 없더라도 심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벌에 쏘인 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혈압 저하, 의식 변화가 나타났다면 단순한 벌 쏘임으로 생각하고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이송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중요한 응급치료는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입니다.

과거 벌독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제를 처방받은 사람이라면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될 때 지체하지 말고 허벅지 바깥쪽에 주사해야 합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는 두드러기와 가려움 등의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나필락시스에서 에피네프린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꿀벌은 침이 피부에 남을 수 있지만 말벌은 대개 침을 남기지 않습니다.

침을 제거한 뒤에는 해당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고 냉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이나 팔을 쏘였다면 반지나 시계처럼 부종이 심해졌을 때 압박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은 미리 빼두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인 뒤 부종이 크게 생겼다고 해서 모두 아나필락시스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팔을 쏘인 뒤 팔 전체가 심하게 붓는 ‘큰 국소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쏘인 부위와 관계없이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어지럼증, 혈압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우선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과거 벌에 쏘인 뒤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 심한 반응을 경험한 사람은 다음 벌 쏘임에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알레르기 전문의의 평가를 받고 필요하면 에피네프린 자가주사제를 휴대해야 하며, 벌독 면역치료가 필요한지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 쏘임은 흔하지만 아나필락시스는 짧은 시간 안에 위급한 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벌에 쏘인 후 “조금 기다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전신 두드러기, 입술이나 목의 부종, 호흡곤란,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나타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이러한 위험 신호가 있다면 신속한 에피네프린 투여와 응급실 이송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대처입니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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