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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6)…문화예술인의 역할과 문화도시 활성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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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02일(화) 18:2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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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문경사랑 | |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 여섯 번째 주제인 ‘문화예술인의 역할과 문화도시 활성화 전략’에 대한 토론이 지난 7월 15일부터 카톡토론방을 개설하여 자료 및 의견 제출 등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번 토론회의 사회는 정연모 경희대 교수가 맡았으며, 권혁인 중앙대 교수, 엄원식 문경시 문화예술과 과장,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가 의견을 개진했다.
정연모 교수=인구소멸 방지를 위한 여섯 번째 주제에 대한 토론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의 토론주제는 문화예술의 발전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도시 활성화 전략 차원에서 문화인과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앞의 토론주제인 ‘농업서비스의 고도와 전략’, ‘힐링서비스의 산업화 전략’, ‘관광산업을 위한 문경시 정책’ 등에서 그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 차례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발제는 중앙대학교 경영학부의 권혁인 교수가 맡아 주시겠습니다. 권혁인 교수는 문화예술경영학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대학교 BK21 문화예술산업혁신전략연구단 단장으로 10여 년간 봉사하면서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를 이 분야 국내 최고의 학과로 성장시켰고, 2018년부터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 분야 자체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문화계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발제 및 토론을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권혁인 교수=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도시의 발전을 견인해보고자 하는 정부의 관련 사업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과 문체부의 ‘문화도시사업’이 있습니다. 이들 사업도 지역소멸 대응이 밑그림에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도시 활성화, 즉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는 기여 하는 바가 매우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공통적으로 문화예술을 수단으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해당 도시에 특화된 경제모델을 제대로 수립하기조차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지역소멸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지방 도시와 달리 해외에는 문화예술을 잘 보존하고 향유하여 경쟁력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제조업이 발달한 이태리 북부의 중심도시 ‘볼로냐’, 동해 연안의 일본 ‘가나자와’시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까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위주의 우리나라 대구, 부산, 미국의 러스트벨트 등과 달리 이들 도시는 오랜 역사와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선순환 구조를 이룬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서쪽 끝에 있는 소도시인 ‘브레겐츠’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인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현재는 2만 7천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7, 8월에 콘스타스 호수에서 열리는 여름 음악축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입니다. 그 외에도 댄스페스티발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의 산업으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함께 발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존재 자체로서 삶의 질을 높이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높은 문화 수준의 지역민들이 산업의 생산 주체로서 경쟁력 향상에 결정적으로 기여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높은 수준의 문화 자원은 관광의 재료이기도 하지만 지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도구이기도 한 것입니다. 지역소멸 현상은 제조업의 기술적 역량이 낮아서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지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지구촌의 경쟁이 글로벌 환경으로 변화하여 경쟁력이 높은 소수의 승자가 가치를 독식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단순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낮아진 것에도 원인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이 제품과 서비스에 문화적 가치를 입히는 것입니다. 지역의 문화 자원과 지역의 문화인이 모두 지역 산업 경쟁력의 원천인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정=권 교수의 발제를 요약해서 이해하자면 지역에서 문화예술과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역의 문화 자원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지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산업 경쟁력에 까지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해외의 사례를 통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문경은 다양한 문화관광자원과 함께 자연환경까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앞의 토론에서 이야기되었는데 오랫동안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문직 공무원으로 활동해 온 엄원식 과장이 문경의 문화적 특징과 문화자산에 대해서 설명해 주겠습니다.
엄원식 과장=문경의 문화는 몇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오랜 세월을 두고 오랫동안 축적되어 왔습니다.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전통문화를 밀어내고 양회산업과 석탄산업을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는 석탄산업 합리화에 의해 짧은 세월 형성된 석탄 문화마저 없애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짧은 세월의 문화도 잘 승화되면 지역의 정체성 있는 특징으로 남을 수 있는데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문경문화원과 향토사연구소, 예총, 유림, 박물관,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자각하고 우리의 문화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왔습니다. 20여 년간 간행된 지역의 역사문화소개서만 하더라도 약 100여권에 달합니다. 이제는 문경시민과 문경의 문화가 함께 조화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문경에는 자랑할 수 있는 전통문화가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도자기 문화, 구곡 문화, 길 문화를 들고 싶습니다. 문경은 도자기 생산에 매우 적합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갖추고 있고 남아 있는 도요지의 숫자도 무려 220곳에 달합니다. 주자학을 하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의 완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구곡의 설정인데 문경은 무려 8곳의 구곡을 설정했었습니다. 문경의 정체성 중 또 하나의 특징은 문경지역이 옛길의 보고라는 것입니다. AD156년 하늘재가 처음으로 열리고, 이후 조령과 이화령 순으로 길이 열렸습니다. 하늘재는 한반도에서 최초로 열린 길로써 이후 삼국통일, 원효와 의상, 최치원의 중국 유학길, 고려 시대까지 숱한 역사와 함께한 길입니다. 길이 없는 지역은 없지만, 개통 때부터 정체성을 잃지 않고 관리되고 활용되는 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문경의 옛길은 옛길의 역사만 간직한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정=오래된 문화적 전통과 자산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의 새판을 짜야 하는 시점에 엄원식 과장이 문경의 문화적 자산을 잘 정리해주었습니다. 산업시대의 문화를 잘 보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라도 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토론자인 이정필 대표는 문경읍 관음리 출신으로서 국립부산국악원 예술감독을 포함하여 예술 관련 기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문경시정책자문단 문화관광분과 위원이며 부산문화회관의 대표이사로서 축제를 통한 지역발전도 고민하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경의 지역적 특색 및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문경이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 얘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정필 대표=앞에서 권 교수가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의 사례에 대해서 설명한대로 문화예술을 접목한 지역 축제는 지역의 경제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는 수단입니다. 문경시는 타 시군보다 좋은 자연생태 환경, 문경새재 드라마 촬영 장 외에 많은 관광자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이 지역 관광과 연계되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019 문화관광축제 제도 개편에 따라 ‘농촌형 지역개발형 축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 축제의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소재가 편중 되어 진행이 되니 지역 축제가 천편일률적으로 기획되고 운영되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화와 관광 산업의 융합이 필요한 시점이고, 문화콘텐츠 융합형 관광 활성화 및 가족 중심의 체류형 체험 관광 수요증대에 맞는 상품 개발 및 운영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사과, 오미자, 한우 등 성격이 비슷한 지역특산물 판매 위주의 축제는 과감하게 합쳐서 예산의 집중으로 더 큰 판의 축제로 거듭나야 합니다. 인력 부족 문제, 지역민 참여의 문제, 홍보 방법 등에도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기회에 특별히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축제입니다. 아리랑은 타 시군에서 부러워하는 문경만의 전통 문화콘텐츠인 만큼 경상북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을 추진하여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정=문경의 경쟁력 있는 자원생태환경과 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농촌형 지역축제로 발전시키고, 문경 고유의 문화자산인 문경 아리랑을 주제로 세계적인 축제를 계획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제안은 문경시에서 반드시 귀담아들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발제를 한 권 교수가 두 분의 문화 분야 전문가가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적 관점에서 문경시가 취해야 할 것을 정리해주기 바랍니다.
권=엄 과장이 설명한 대로 문경시에는 풍부한 문화 자원이 있지만, 고객이 사고 싶은 경험 가치로 전환이 잘 안 되고 있는데 이 대표가 말한 농촌 지역 개발형 축제는 문경의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문경 사과 축제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면 관광객을 상대로 모든 농가가 총출동하여 사과를 팔기 위한 사과 장터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차별화된 문화적 가치를 입히는 작업 없이 계속해서 문경 사과의 우수성에만 매달려서 정책을 펼치다 보면 문경 사과의 경쟁력과 문경시가 운명을 같이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역소멸의 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고객들은 사과 축제에 와서 제대로 된 아리랑 공연을 통해서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고 문경 시민의 정성이 담긴 편안한 숙소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서 문경의 강점을 활용한 타 지역과 차별화 된 즐거움과 이미지를 입혀주는 문화적 활동을 같이 하면서 경쟁력이 동반 상승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축제는 관광의 한 축이기 때문에 서비스 혁신의 관점에서 다섯 번째 주제인 관광정책의 방향에서 얘기한 대로 문경 시민들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고객이 잘 향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협력생태계의 관점에서 문경의 관광산업을 위해서 제안한 6가지 실천과제가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늘의 주제인 ‘문화예술인과 문화도시’의 관점에서 문경의 발전전략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활동에 수반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문화예술’은 문경의 고유한 자원에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 재료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정=권 교수는 문경의 농산물 판매까지 문화예술을 접목하여 종합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농산물 경쟁력까지 지속 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관광의 한 축인 축제를 예로 들어서 지역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두 분의 문화 분야 전문가에게 차례로 문경의 문화도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엄=문화정책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문경의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 시민화’를 이루어야 하고, 이제는 ‘문경학’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축제와 같은 내외부 고객을 위한 채널을 이용하여 경제와 문화예술이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면 문화 시민화를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살려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지역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문경학’이라고 지칭해보았습니다. 권 교수가 설명하는 협력생태계 방식에 의한 서비스 혁신은 문경 고유의 자산을 통합하여 문경의 산업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는 문경학의 목적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오랫동안 도시재생사업을 지켜보았는데 대부분의 도시들이 지역적 특색을 살리지 못하여 권 교수가 발제에서 얘기한 대로 도시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고 지역민을 동참시키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축제와 같이 지역민을 중심으로 지역의 특산물과 문화예술자원을 융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문경만의 특색있는 서비스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대해서 공감합니다.
이제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정도의 천편일률적인 사업은 지양하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가는데 전 시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면 합니다. 지역에 한달 살기와 같은 프로그램들도 문경만의 특산물,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에 의한 창작체험, 청정한 자연에서 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는 힐링서비스 등 문경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 내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 체계를 통해서 활성화 될 것입니다.
정=그동안 문화예술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문화인에 대한 지원 사업도 효과성 측면에서 의문스러운 점이 많았습니다. 오늘의 토론에서는 문화산업이 문경인들의 삶의 질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문화인들은 산업경제의 후방이 아니라 전방에서 활동해야 하고 끊임없이 발전해야만 생존하는 서비스산업의 속성상 문화인들이 많은 역할을 해야만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경의 전 시민이 문화인이 되어 지역의 서비스 생산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경시의 발전을 위한 정책에서 문화 정책과 산업경제 정책이 적절히 조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토론을 마칩니다.
정연모 교수= KAIST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국비유학생), 문경시정책자문단 단장
권혁인 교수= 프랑스 파리6대학 박사, 문경시정책자문단 분과위원장, 호계면 우로2리 이장
엄원식 과장= 전 국사편찬위원, 문경시 문화예술과장, 전국학예연구회장
이정필 대표= 전 부산국악원 예술감독, 부산문화회관 대표, 국공립예술단 국악지휘자협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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