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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4)…삶의 질 개선을 위한 힐링 서비스의 산업화 전략(하)

“힐링 서비스는 휴식 등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통합적 서비스”
“궁극적으로 문경시 전체를 하나의 힐링 리조트로 변모시키는 것까지 가능”

2022년 07월 12일(화) 17:20 [주간문경]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일 문경중앙병원장, 권혁인 중앙대 교수, 홍승일 경문엔지니어링 대표, 정연모 경희대 교수.

ⓒ (주)문경사랑

문경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 네 번째 주제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힐링 서비스의 산업화 전략(하)’에서는 힐링 서비스의 산업화 전략 부분에 대한 토론이 지난 7월 4일 이른 아침에 인터넷을 통한 ZOOM 원격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정연모 경희대 교수가 맡았으며, 홍승일 <주>경문엔지니어링 대표, 이상일 문경중앙병원 원장, 권혁인 중앙대 교수가 의견을 개진했다.

정연모 교수=인구소멸 방지를 위한 네 번째 주제 중에서 힐링 서비스의 산업화 전략에 대한 토론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 좌담회에서는 문경에서 삶의 질 향상 및 개선을 위한 현황과 방안을 제시하였습니다. 최상의 힐링 서비스를 문경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힐링 서비스를 설계하고, 인적자원을 포함하여 문경 고유의 자원을 재배치하며, 부족한 것은 외부의 지원을 받는 방향에서 해법을 모색하면 전국 최고의 힐링 서비스를 위한 도시로 만들 기회가 문경에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같은 입장에 처해 있는 타 시군에서도 ‘인구소멸’과 ‘힐링’을 연결하여 인구유입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성공사례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둔 지자체는 보고가 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마침 윤석열 정부는 모든 지역에 발전을 위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지자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찾아서 다른 지역과 경쟁을 하는 방식을 유도한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최고의 복합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힐링 서비스의 산업화는 문경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승일 <주>경문엔지니어링 대표는 ‘문경세계명상마을’을 기획 및 설계하는 등 힐링 리조트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만큼 힐링 서비스산업에 대한 전국적인 현황과 문경의 가능성에 대해서 발제해 주시겠습니다.

홍승일 대표=힐링은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을 의미합니다. 병원의 치료 행위나 숲속의 숙박시설에서 머무는 정도의 서비스도 광의로는 힐링 서비스에 속하지만, 도시계획 및 정부 정책 분야에서 힐링 서비스는 시민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의 쉼, 휴식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적 차원에서의 서비스를 말합니다.

기대수명의 증가 및 생활수준 향상으로 웰니스 관광과 같은 건강 관련 산업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치유 및 휴양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힐링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4,7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의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의 힐링 산업 시장규모는 내 총생산(GDP)의 7%이며 약 75조원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치유와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 친화적 레저활동, 청정 관광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휴양공간 조성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치유 관광은 2025년까지 연평균 약 21%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많은 지자체들이 힐링 산업을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산림, 농업과 같은 자연자원을 활용한 치유산업 육성을 위해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감성 노동자, 주부, 학생 등의 건강 취약요인, 관심 분야 등을 고려하여 휴양형, 심리치유형, 건강증진형과 같은 특화 콘텐츠를 마련하거나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토론에서 지역이 만들어 내는 가치의 생산이 그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이 핵심결론이었는데 홍 대표의 의견에 의하면 문경이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할 가치 생산이 바로 힐링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조업의 시대가 종식되고 서비스 시대로 특징 지워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지자체 입장에서 주력으로 챙겨야 할 산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중앙병원 이 원장께서 느끼는 문경 힐링 산업의 현주소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이상일 원장=문경의 힐링 관련 산업을 홍 대표께서 말씀하신 힐링의 정의대로 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치유와 관련된 대표적인 시설로 최근에 문을 연 봉암사 문경세계명상마을, 법륜스님의 정토수련원, 대승사와 김용사의 템플스테이가 있고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는 동로 수평에 폐교를 활용한 LG힐링센터가 있습니다.

몸 치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시설로는 문경시립 요양병원이 있고 약 250명이 입원해 있으며 11개의 요양원에는 600명 정도의 노인들이 케어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읍, 면, 동에 공동가정시설, 재가복지 시설 등 약 75개소에 5000명 정도가 복지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의료사각지대에서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은 실정입니다.

힐링에 적합한 자연환경으로 백두대간의 12%를 차지할 만큼 산세가 수려하고 4계절의 아름다움을 모두 볼 수 있는 문경의 명산으로 주흘산, 대야산, 운달산, 대미산, 포암산, 조령산, 백화산, 황장산 등의 등산코스와 문경새재의 관문코스, 대야산 황장산 계곡을 이용한 트레킹 코스 등이 있습니다. 문경 고요리의 활공장, 모노레일, 문경골프장 등도 즐길 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타 시도보다 우수한 지리적 및 환경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화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십 년 전과 비교해도 거의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질환에 대한 의료 행위를 넘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힐링은 의료, 종교, 취미, 자연환경, 문화 등을 포괄적으로 활용하는 통합적 서비스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몸 치유라고 할 수 있는 케어조차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문경은 힐링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월등히 우수하게 갖추기는 했는데 통합적 서비스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관광객은 고사하고 내부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문경 시민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제1주제 좌담회에서 권 교수는 발제를 통하여 지망 소멸의 원인을 지방의 가치 생산 감소에서 찾았었는데 힐링 서비스가 지방에 적합한 이유를 가치 생산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혁인 교수=가치 생산의 관점에서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농업시대에는 농촌과 도시의 구분이 거의 없었으며 가치 생산은 주로 농산물이었고 가족과 이웃의 협력이 생산 수단이었습니다. 산업시대에는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공장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가치 생산은 제품이었으며 수단과 목적 모두 자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족도 서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러서 자식까지 포기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구소멸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ICT의 발달과 함께 새로 시작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는 인간을 위한 서비스가 가치 생산의 목표입니다. 제품과 달리 서비스는 인류가 그동안 확보한 문화예술 분야의 지식과 ICT 기술은 물론 제조기술까지 총동원하여 시민들에게 팔리는 가치 즉, 서비스를 생산해야 합니다. 가치 생산의 수단은 지식이므로 지식을 보유한 인적자원의 확보, 가족의 확보가 중요한 전략적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시는 제조시대에 유리한 생활환경이었다면 인간을 위한 서비스 생산에는 지방이 유리한 자원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라는 가치의 생산 수단은 지식융합 즉,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생산하기에 필요한 지식을 확보하여 결합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다시 인간 중심의 협력 사회가 도래할 것입니다. 문경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여 다른 지방보다 우월한 힐링 서비스를 만들어 낼 때 문경시로 인구유입이 가능할 것입니다.

정=문경이 인간에 대한 서비스를 경쟁력 있게 생산할 수 있을 때 인구소멸이 아니라 인구유입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일본에서 인구유입에 성공한 아마초 섬, 가미야마 마을의 경우를 문헌을 통해 본적이 있는데, 아마초 섬의 경우 지역의 특산물인 해조류 등을 지역민이 협심하여 도시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젊은 이주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여 성공하였습니다, 가미야마 마을의 경우는 마을에 부족한 기능들을 전략적으로 외부에서 유치하여 전체적인 마을의 생태계가 확장되도록 하여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었기에 외부의 기업체들까지 많이 이주한 사례입니다.

결국 문경도 힐링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결합하여 문경 시민과 외부의 방문객들에게 서비스할 때 생기는 새로운 가치를 통해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논리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권 교수의 서비스 혁신 이론에 따라서 경쟁력 있는 생태계는 어떻게 만드는지 간략히 설명해 주실까요?

권=이해하기 쉽게 소규모 힐링 리조트의 개념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오래된 힐링 리조트인 강원도 홍천에 있는 힐리언스선마을과 같은 경우도 서비스의 수준이 휴식형 리조트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힐링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인구유입에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형의 서비스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인적자원 확보의 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힐링이라는 혁신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7가지 요소인 고객, 명확한 서비스의 목표, 역량 있는 서비스 주체 중심의 생태계, 플랫폼, 전략, 제도혁신, 서비스 가치전달체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7가지 요소를 여기서 상세하게 설명드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리조트와 유사한 형태로서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복합상가인 스타필드의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스타필드의 성공 요인으로는 입점 업체의 선정과 서비스의 운영규칙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것은 스타필드 측에서 정하지만 모든 업체는 독립적인 업체라는 것입니다. 비슷한 기능인 재래시장의 경우는 입점 업체들은 독립적이지만 전체적인 서비스 수준에 대해서는 통제 수단이 전무하기 때문에 수준 있는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힐링을 산업화 하기 위해서는 문경 관내에서 경쟁력 있는 곳을 선정하여 새롭게 힐링 리조트 형태를 만들거나 기존의 지역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어떤 경우든 독립적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들을 유지 관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문경시 전체를 하나의 힐링 리조트로 변모시키는 것까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권 교수는 스타필드와 같은 협력하면서도 경쟁은 하되 공동의 목표로 고객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힐링을 산업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힐링 리조트의 개념을 작게는 문경 관내의 특정 지역으로 국한해서, 크게는 문경시 전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개념을 소개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 원장께는 치유의 관점에서, 홍 대표께는 리조트 개발의 관점에서 의견을 차례로 듣기로 하겠습니다.

이=저는 평소에 문경에는 힐링에 꼭 필요한 자원이 많은데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MZ 세대나 노인 힐링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산림욕장, 수련원, 캠핑장, 숙박시설, 암이나 난치성 환자 전용 치유센터, 재활 전문 요양시설, 강변을 이용한 놀이 시설 등은 통합적인 방식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권 교수가 말하는 협력 생태계 방식으로 재배치하여 문경시 전역을 힐링 특화 도시로 재구성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문경새재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국 최고 수준의 트래킹 코스와 산림자원, 자연환경이 있음에도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난 토론에서 소개된 대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예방과 지역사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문경 시민부터 치유가 되는 힐링 도시가 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통한 시민 행복의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제가 모두에서 말씀드린 대로 많은 지자체들이 법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지자체 주도로 힐링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는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도 차원에서 강원도 전역을 직장인들의 일과 병행한 휴식처 개념인 워케이션 적합지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인데 단순 관광지의 개념을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지만 많은 관심은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고급 힐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힐링 리조트 건설 이후의 서비스 역량에서 성패가 갈라지는데 개점 휴업하는 리조트들이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권 교수의 협력생태계 전략을 제가 이해한 대로 표현하자면 인구소멸이라고 하지만 아직 7만 명의 시민 즉, 고객이 있는 상황이고, 여전히 청년도 있고, 노인도 있고, 아이도 있고, 다양한 세대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서비스 주체로서 의료기관도 있고, 특히 훌륭한 종교시설도 많고, 이 원장의 말씀처럼 지역의 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힐링 리조트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원은 충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발 방식도 기존의 시설은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만 신규투자를 유인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영역은 다르지만 스타필드와 같은 강력한 관리통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전제로 지방에서 힐링 리조트를 추진해 보는 것은 현시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힐링 산업은 시민을 위하여 예방적 차원에서 지역 주도로 추진되어야 하는 서비스인 동시에 지역의 강점을 활용하여 관광객까지 불러올 수 있는 중요한 산업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힐링이라는 높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부터, 제조업,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서비스, 취미 시설, 놀이 시설, 자연환경까지 모든 것을 통합하는 활동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우리 문경 시민 전체에 주어진 공동의 과제이며,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지역통합까지 이루어 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입니다.

정연모 교수= KAIST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국비유학), 문경시정책자문단장
홍승일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도시계획석사, ㈜경문엔지니어링 대표
이상일 원장= 문경중앙병원 이사장, 의학박사, 문경문화원 부원장
권혁인 교수=프랑스 파리6대학 박사, 한국디지털융합학회장, 호계면 우로2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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