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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지역소멸 대응 좌담회(3)…스마트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농업전략

“스마트 팜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만이 아니라
유지관리, 품질평가, 유통 등 농업 생태계 전반의 종합적 클러스터 형 산업”

2022년 06월 24일(금) 17:59 [주간문경]

 

↑↑ 왼쪽부터 정연모 교수, 최원식 교수, 이정근 대표, 권혁인 교수.

ⓒ (주)문경사랑

세 번째 주제인 ‘스마트 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농업전략’ 에 대한 주제의 토론이 지난 6월 17일 문경시 호계면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정연모 경희대 교수가 맡았으며 최원식 부산대 교수,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이사, 권혁인 중앙대 교수가 의견을 개진했다.

정연모 교수=세 번째 주제를 기반으로 인구 소멸 방지를 통한 문경의 발전을 위한 토론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부에서는 농촌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스마트 팜에 주목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1, 2차에 걸쳐 경북 상주, 전북 김제, 경남 밀양, 전남 고흥 등 전국 4개 지자체를 스마트 팜 혁신 밸리로 지정하여 청년창업지원센터, 임대형 스마트 팜, 실증단지 등을 조성하고 농업 생산, 연구, 교육 등이 복합된 클러스터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팜에 대한 추진 실태를 파악하고 문경시에서 인구소멸 방지를 위해 취해야 할 일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세 번째 주제로 채택하였습니다.

먼저 오랫동안 문경에서 스마트 팜 농장도 실제로 운영 해보고 학자의 입장에서 연구도 해온 최원식 교수가 제3주제에 대해서 먼저 발제 및 토론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최원식 교수=스마트 팜(Smart Farm)이란 인터넷과 연결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농사의 생육환경 즉 토양수분, 온도, 광, 영양, 공기 흐름 등을 관측하고 원격제어 관리함으로써 편의성이 향상되고, 측정된 빅 데이터(Big Data)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정밀한 생산관리를 통해 품질과 생산성이 향상된 농장을 말합니다. 정부에서는 농업의 위기적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개혁과제로 ICT 기술을 융합한 한국형 스마트 팜 기술개발과 보급 확산을 위한 노력으로 전국의 네 군데 스마트 팜 밸리(Smart Farm Valley)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 등의 에너지까지 포함하여 통합 스마트 팜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스마트 팜에서 에너지의 비용이 많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촌이 고령화로 인하여 정책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 차원에서 우선 농업 편이장비 위주로 지난 10여 년간 주도적인 정책을 수행해 오다가 밭 농업 기술에까지 보급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최근에는 지능적인 농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두에 사회자가 간략히 소개하신 것처럼 정부에서도 농업을 혁신하고자 전국의 네 곳에 스마트 팜 밸리를 추진하여 기술개발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진척이 있었으나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 차원에서는 계획대비 기대성과를 달성하지 못해서 추진한 지자체마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마트 팜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만이 아니라 아직 기술의 완성도, 유지관리, 수확한 농산물의 품질인증, 품질평가, 그리고 유통에 이르기까지 농업 생태계 전반을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인 클러스터 형 산업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이정근 대표의 솔트웨어(주)는 오래전부터 스마트 팜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최근에는 카타르에 관련 기술을 수출까지 하는 등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으며, 10여 년 전부터 문경읍 고요리 전원주택에 거주하면서 문경의 스마트 팜 발전을 위해서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트웨어의 기술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문경의 스마트 팜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 팜은 건설과 전기 등과 작물 재배기술 까지 다양한 분야 조화 필요”

이정근 대표=솔트웨어는 2010년 ‘서울시의 식물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스마트 팜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이후 농촌진흥청, 대학, 경기농업기술원 등과 협력해서 스마트 팜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당시 국내 여건상 스마트 팜에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수익의 구조가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솔트웨어는 극한 지방, 특히 중동지역 환경을 타겟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였고 최근 성공적으로 카타르에 토마토 재배용 스마트 팜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험운영까지 마쳤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스마트 팜 사업은 건설과 전기, 전자, 스마트 팜 관련 H/W, S/W 기술과 함께 작물 재배기술 등 다양한 기술 분야가 조화를 이루어야 최상의 효과를 내는 산업 분야입니다. 문경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스마트 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야 할 것 입니다.

문경시에서는 2016년 스마트 팜 기술을 오미자 과수 생산에 적용하여 온습도, 풍속, 토지 상태들을 모니터링하고 관수를 자동화하는 노지 형 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한 실적이 있습니다. 2020년에는 문경시 귀농 귀촌 프로젝트로 표고버섯 스마트 팜 창업 지원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스마트 팜 구축을 위한 토목공사와 비닐하우스 및 전기설비 기술은 문경 관내에 충분히 제공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노하우는 충분히 쌓여 있습니다. 다만 온실의 기능을 스마트화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축적한 기업은 현재 문경 관내에는 없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러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단시간 내에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등 대도시 전문기업들의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문경시 주관으로 문경대학, 농업기술센터, 지역 내 관련기업, 대도시 전문기업으로 이루어진 산학연 스마트 팜 연구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전문기술의 전수, 인력양성 등 꾸준한 지원 사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스마트 팜 혁신 밸리가 시작할 무렵 농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적이 있고, 수년 전에는 LG CNS, 동부팜한농 등이 새만금에 스마트 팜을 조성하려다가 농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권혁인 교수=스마트 팜은 식물공장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관행농업에 의존하여 차별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과 영세농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스마트 팜은 대안이 아니라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농민단체 입장에서는 그러한 식물공장 수준의 개념을 싫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마트 팜은 크게 양액재배(영양소를 용액의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과 노지를 기반으로 하는 토경재배 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대형화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해할 소지는 충분합니다.

정=다양한 농법을 이용하여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텃밭농업의 개념을 제안하신 권 교수는 이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가 있습니까? 이 대표가 앞에서 설명하신대로 스마트 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문경 관내의 여러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최근에 출판한 권 교수의 저서 ‘산업융합을 위한 서비스혁신 방법론(2021, 한경사)’에서는 여러 주체가 협력하는 협력생태계 전략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스마트 팜이 더해지면서 더 복잡해지고 있는 문경의 농업 생태계를 다룰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면 소개하기 바랍니다.

↑↑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스마트 팜.

ⓒ (주)문경사랑

“지자체 차원의 기술 관리 불확실성 해소하면 스마트 팜은 지방소멸 방지의 훌륭한 도구”

권=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농업은 곡물 기준으로 자급률이 20%가 채 안되고 과채류, 육류까지 포함해서 전체를 보더라도 50%가 되지 않습니다. 쌀만 100% 내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착시현상으로 농업에 대한 걱정을 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측면에서는 스마트 팜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도입하기에는 기대 수익에 비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비용은 투자 시점에 발생하지만 수익은 수확 시점에서 국내 혹은 세계적 작황에 좌우되다 보니까 실패 가능성도 상존하는 것입니다. 대규모 투자인데 성공확률이 낮고 기술의 변화와 관리 인력의 확보 등에서도 불확실성은 큽니다.

스마트 팜은 어려운 농업 노하우를 데이터화하여 농업 생산의 실패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단순 반복적인 인력을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생산량은 늘리면서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인데 예상되는 일자리 감소와 생산량을 늘릴 때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농산물 판매단가의 하락 측면을 보면 농촌과 소농의 관점에서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스마트 팜으로 가기는 가야 하는데 기대 손실이 너무 커서 딜레마에 빠지는 상황은 지난번 좌담회 주제에서 다루었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큰데 비용이 감당이 안 되는 상황’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방소멸 방지하고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지 형 스마트 팜의 경우는 지난번 주제에서 다루었던 텃밭개념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희망적일 수 있습니다. 텃밭농업 정책을 통해서 농산물의 가치는 높이고 스마트 팜 기술을 활용하여 귀농인, 청년들의 농업 노하우 부족과 노동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농민들로 하여금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는 품질경영, 가치 높은 농법 개발 등 전략적 선택에 노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산물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하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기술 관리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방법만 찾으면 스마트 팜은 지방소멸 방지를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농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농업혁신전략센터’의 설립을 제안합니다. 농업혁신전략센터에서는 스마트 팜 기술 문제, 작목의 선택, 농법의 선택, 출하시기 등 농업경영전략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끊임없이 농민들과 함께 고민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은 원래 협력관계에 있는 수많은 전문 분야들로 구성된 상생의 생태계가 이끌고 있는데 전통적인 농업 생태계를 스마트 팜 기술과 친환경 농업을 중심으로 재편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농업 불확실성 줄일 ‘농업혁신전략센터’ 설립해 농민과 함께 고민을”

정: 권 교수가 스마트 팜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비용의 문제와 불확실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농촌과 농민의 관점에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업혁신전략센터의 개념을 소개하였습니다. 지난 토론에서 제안했던 텃밭농업의 개념을 보완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대표는 기술전문가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 교수는 농촌의 현실을 알고 있는 학자의 관점에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스마트 팜은 농업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 외에도 토목, 전기, ICT 기술, 빅 데이터 기술, 인공지능기술 등 농업 외적인 기술까지 총동원되어 개발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의 한복판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전략센터’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닫는 것 같습니다. 농업기술센터, 농업인단체, 농업가공기업, 저희와 같은 기술기업들이 전략을 공유한다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 최근 농식품부와 전남도는 LG CNS와 함께 노지 형 스마트 팜 시범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작물의 생육 상태, 토양, 기상, 온·습도, 병충해 유행 시기 등 농사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여 최적의 농사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저비용, 대량생산만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문경만의 고유의 가치를 농업에 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스마트 팜을 장려한다면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팜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여 ICT 기술, 농업기술, 경영전략을 동시에 고려하는 전문기구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합니다.

정: ICT 기술은 단순 반복적인 것을 대체하는 수단이면서 힘든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신규로 진입하는 귀농인과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는 농업인들에게 스마트팜은 단순히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농업경영 전략의 필수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의 시대에 우리 문경이 농업을 지켜내기 위한 전략의 도구로서 스마트 팜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방소멸시대에 문경을 지켜내기 위해서 구성원들 모두가 합심해야 할 이유를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연모 교수=KAIST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박사(국비유학), 문경시정책자문단장
최원식 교수=일본 나고야대 박사, 부산대 생명산업융합연구원 국제창의혁신휴먼센터 소장
이정근 대표=연세대 석사, 숭실대 박사, 한국상용소프트웨어협회 명예회장, 솔트웨어(주) 대표
권혁인 교수=프랑스 파리6대학 박사, 한국디지털융합학회장, 호계면 우로2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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