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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48)-아프간의 비통(悲痛), 한국의 고통(苦痛)

2021년 09월 10일(금) 16:57 [(주)문경사랑]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지난 8월 15일 탈레반 반군(叛軍) 측에 넘어간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여러 모습으로 보도된다. 전쟁, 부패, 탈출, 테러 등을 종합한 내 머릿속의 그림은 한편의 지옥이다.

살아있는 사람 그 누구도 실제 지옥(地獄)을 본 일도 천국(天國)을 경험한 적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머릿속에 지옥과 천국의 분명한 모습을 지니고 살고 있다. 그래서 끔찍한 모습을 보면 몸서리치면서 ‘아이구 지옥이 따로 없구나’하고, 눈물이 날 정도의 감동적인 장면을 보면 ‘여기가 천국이구나’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아프간의 재건(再建)을 돕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력들이 아프간에 나가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각 분야의 아프간 전문가들은 물론 통역과 행정업무 등에서 현지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이들은 새로 집권한 탈레반 정권으로부터 피해가 예상돼, 국외로의 탈출이 불가피했다. 전 세계인들이 탈레반의 비(非)정상적인 행태를 1차 집권기 때(1996~2001) 모두 지켜봤기 때문이다.

아프간 난민, 왜 어린이들이 많았을까?

아프간 난민(특별공로자)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린이들에게 인형(人形)을 준비해준 우리 측의 배려는 감동이었다. 며칠 전까지도 생사(生死)의 문턱을 넘나들며 목마르고 배고픈 그들 아니었는가?

어린이들이 많이 포함된 아프간 난민을 보면서 나는 어른들의 염원과 희생을 읽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른들은 힘들고 위험한 아프간에서의 삶을 참을 수도 있지만 자식들은 넓고 자유롭고 풍요로운 새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면서 아이들을 챙겨서 나오지 않았을까?

이번 우리나라에 온 아프간 난민의 주역은 어린이들이었다. 아프간의 현실은 비참하고 절망적이지만 그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바꿀 주역은 지금 어린이나 젊은이들이다. 우리 부모 세대도 6․25 전쟁 중 천막으로 학교를 세우고 야외에 칠판을 내걸고 교육을 계속했다. 어려운 부모에게 자식은 나라보다도 더 큰 희망이었을 것이다.

아프간은 다시 탈레반의 수중으로 돌아갔으나 누구도 그 나라의 앞날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아프간은 지난 수십 년간 소련, 미국, 탈레반 치하를 겪었는데다 민족 구성원이 다양하고 이들 간에도 적대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물러간 그 자리에 중국(中國)이 조심스레 발을 내딛고 있다. 우선은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면서 탈레반의 비위를 맞추겠지만, 앞으로 어떤 비구름이 힌두쿠시산맥을 휘감을지 모른다. 미국이 엄청난 군사장비를 탈레반에게 그냥 넘겨주듯이 남겨놓고 철수한 이유가 필시 있을 것이다.

탈레반 전사의 위협 속에서 뉴스 진행

며칠 전 소총을 든 탈레반 전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나운서(기자)가 뉴스를 읽는 아프간 TV방송이 외신으로 전해졌다. 시대착오적인 교리에 사로잡힌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간에 언론자유가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게 웃기는 일이지만, 한번 살펴보자.

그 뉴스 진행자는 소총을 손에 든 채 눈을 부릅뜬 8명의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뉴스를 읽었는데, 그 내용은 이랬다. “가니(대통령) 정권은 붕괴했다. 이슬람 국가의 국민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 진행자의 뒷 배경에는 아프간어와 영어로 ‘평화의 스튜디오(Peace Studio)’라고 돼 있었다. ‘평화의 스튜디오‘에 무장한 병사가 8명이나 눈을 부릅뜨고 지키고 섰다는 현실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 내용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당사자는 아프간 출신으로 영국 BBC에서 앵커로 일하고 있는 언론인이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령한지 이틀 뒤인 지난 17일 “우리의 문화적 틀 내에서 언론을 허용할 것이며 민간 언론은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아프간에서 언론의 자유를 논할 수 있을까? 아프간의 진통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민주당, ‘언론재갈법’처리 연기

아프간 상황을 우리나라와 바로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언론 자유 측면에서 그렇다. 지역에 따라서는 한동안 뜸하던 사이비 기자들이 극성을 부려서 사업이 힘들다는 말도 들린다. 서울에서는 언론의 엉터리 보도, 편향 보도 때문에 국정운영에 지장을 받는다는 말도 있다. 또 언론 쪽에서는 정부 당국자들의 가짜뉴스 발표나 정당의 극성 지지자들의 횡포에 시달린다고 한다.

최근 민주당이 독소(毒素)조항이 가득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억지로 통과시키려고 하다가, 무산되는 사건이 있었다. 국내외 언론단체는 물론, 민주당의 중진들, 국제기구들까지 나서서 반대했다. “언론의 자유는 조그마한 폐단이 있더라도 이를 제한하면 더 큰 해악이 나라를 덮는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앞세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크든 작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 그 당사자는 심한 명예훼손이나 사업상의 타격을 입는다. 그렇지만 청와대나 여당, 실세 권력자들, 재벌 등 힘 있는 자들이 자기들에게 불리한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개인 유투버들이 만드는 가짜 뉴스와는 그 피해의 차원이 다르다. 여러 형태의 언론이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전에 청와대와 집권당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지, 아니면 철 지난 이념을 위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뺏기면 만사 도로아미타불이라는 두려움 때문은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지난 4년 여 문재인의 청와대와 민주당이 잘 했는지, 이들에게 정권을 계속 맡겨도 좋을지 따져보고 있다. 남은 여섯 달 정말 잘 따져 봐야 하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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