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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門耳)

2020년 09월 22일(화) 16:30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며칠 전, 산북면 김용리에 있는 문경문학관에서 문학콘서트가 열렸다. 「문경문학 시시콜콜(詩詩 call call)」이라는 이름의 문학 포럼이었다. 이 문학콘서트를 주재한 이는 권득용 문경문학관 이사장이다. 그는 시인이다.

대전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고향의 문학발전을 위해 문경문학관을 지었다. 문학콘서트는 문경문학관의 프로젝트중 하나이다. 11월에는 현재 응모 중인 제1회 전국 공모「문경연가 켈리크라피 대전」입상작 전시회가 열릴 예정에 있다.

간간히 비가 왔지만 초가을의 선선함이 여름을 저만치 밀어내며, 사람들은 포럼에 집중하고 있었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문경문학관의 모습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대한민국 예술원 이근배 회장의 초청특강에 이어 ‘문경의 문학, 문경 문인들’이라는 주제발표가 시작되었다. 발제자는 권갑하 시인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 시조 시인이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다. 고향이 산북인 시인은 주말이면 문경읍 관음리 하늘재로 회귀한다. 그곳에서 포암산 베바우와 달을 바라보며 시를 짓고 있다. 그래서 시인의 고향 사랑도 산만큼 높고 재만큼 아득하다.

“우수한 문학작품을 대우하는 풍토조성과 지역출신의 유명 문인들에 대한 육성, 지원이 필요합니다….”

시인은 우리 문경문학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적절하고 당연하였다. 시인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제시한 발전방안이 현실화 될 수 있는 인자(因子)는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언젠가 텔레비젼에서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이유를 ‘포용성’에 있음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보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미국은 유럽의 이민자를 차별 없이 받아들였다. 그래서 미국은 이민자들의 천국이 되었다고 한다. 유럽의 인재들이 미국으로 모여들며 미국의 문화, 사상, 과학 등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포용성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다. 지역의 문인들과 지역출신의 문인들이 포용성이라는 마음으로 지역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함께한다면 분명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은 문경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시를 평론하였다. 훌륭한 시들 앞에서는 겸손이 무의미하다. 그 시들 중 가슴에 들어오는 시가 있었다. 민병찬 시인의 ‘대성암’이라는 시.

“여승방 빈 뜨락에/ 사루비아 붉게 타고 선방(禪房)은 비었는지/ 고무신이 두어 켤레 샘물이 혼자서 종일/ 절 그림잘 행구더군….”

대승암은 김용사의 암자이며 비구니 스님의 공부처다. 절 입구에 큰 으능나무 두 그루가 있고 절 마당에 들어서면 큰 물확이 보인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종일 넘쳐흐르는데, 시인은 샘물에 비친 절 그림자가 마치 물에 행구어지는 상상을 한 것이다. 절묘한 비유와 은유인 듯했다. 엄재국 시인의 ‘발전기’도 그런 시다.

문학콘서트가 끝날 무렵, 지리산의 어느 가수가 문경의 시인들이 지은 시를 노래로 불렀다. 김시종 시인과 이원규 시인의 시들이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문득, 지금 저렇듯 문경의 시들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 자리는 문경의 문화 나아가 문경시의 발전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마련한 권득용 이사장에게 감사했다.

‘조국’이라는 시조로 유명한 정완영 시인은 고향 사랑이 지극했다. 시인은 자신의 호(號) 백수(白水)를 고향 김천의 샘 천(泉) 자를 파자(破字)하여 지었다. 그 소식을 듣고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갈무리 해둔 호(號)가 떠올랐다. 우리 문경의 문(聞) 자를 파자하여 지은 ‘문이(門耳)’이다.

문이는 ‘문경새재 관문(門)에서 경사스런 소식을 귀(耳)로 듣는다’라는 의미로 문희경서와 관련이 있다. 아마도 이 호(號)는 권득용 시인에게 어울릴 듯하다. 더불어, 문경문학관이 문경을 빛내는 대한민국의 대표 문학관이 될 것을 소망해 본다.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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