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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

2020년 08월 12일(수) 09:49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그림 모으는 게 취미라고 하네요.”

직원들이 어느 직원에 대해 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직원의 그림이 지청장의 집무실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지청장이 떠날 때까지 잠시 그림을 빌려주었다고 했다. 그 직원은 수사과에 근무하는 정계장이라고 했다.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직원들이 알고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다.

근무지가 객지라서 평소 직원들과의 교류가 적어 청내의 소문에 대해 비교적 늦은 편이다. 그런데, 직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그림을 수집하는 콜렉터(collector)인 것이다.

그러나 그림 수집을 하려면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궁금했다. 어떻게 그림을 수집하게 되었고 수집하는 그림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어느 날, 그와 차를 한잔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대구에서 왔다고 했다.

“처음, 아트페어(Art fair)에서 그림들을 구경했는데, 그때 느낌이 왔어요.”

아트 페어는 여러 화랑이 한 곳에 모여 미술 작품을 전시하여 이를 사고파는 시장 형태의 전람회를 말한다. 그는 몇 년 전 대구의 아트페어에서 그림들을 보고 푹 빠졌다고 한다. 그때 그림 한 점을 구입하였단다. 예상하지 않은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가격이 부담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래서 가능한 2년에 한 점씩 구입한다고 했다.

그가 휴대폰에 저장된 다양한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한 점을 가리켰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가득한 20호 정도 크기의 그림이었다. 그가 근무하는 수사과 사무실에 걸려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청의 다른 사무실에도 한 점을 걸어두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그림 세 점이 우리 청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다. 아끼는 그림들을 다른 곳에, 더구나 자신과 상관없는 공간에 놓아둔다는 것이 선 듯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감상하면 더 좋지요.”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만으로 콜렉터가 된 성격은 그림활용에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그가 수집하는 그림은 구상(具象)계열의 대구지역 작가 작품이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구상과 추상(抽象)의 경계에 있는 그림들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목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여주었다. 그는 지금까지의 패턴을 바꿔 앞으로 이러한 작품들을 갖고 싶다고 했다. 아마도 그림에 대한 식견과 안목이 높아지면서 변화가 생긴 듯했다.

사실, 그림에 문외한인 입장에서 전문 콜렉터인 그의 설명은 낯설지만 신선하게 들렸다. 그러나, 지금 그의 말들에 솔깃해하고 귀 기울이는 것은 까닭이 있어서이다. 그가 지향하는 바에서 무언가 배울 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문경에는 지역출신의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다. 그들은 회화와 서예, 그리고 자수, 도자기 및 조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명성이 높다. 그러나, 지역사람들은 그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소망해본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우리 지역출신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주는 전시를 마련하고 싶다. 그때를 위해 콜렉터인 그에게 그림에 대한 안목과 식견을 배우는 일은 필요할 수도 있겠다. 가까운 때에 그와 점심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밖을 보았다. 비가 개었다. 모처럼 해가 반짝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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