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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설(輪迴說)의 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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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19일(금) 17:32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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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윤회(transmigration of souls, the cycles of life) 는 재생(再生, revival, rebirth), 환생(還生, reincarmation), 부활(復活, resurrection), 강림(降臨, advent) 등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범어(梵語)로 삼사라(Samsara)라고 하는데, 중생이 사집(邪執)・견(謬見)・번뇌(煩惱)・업(業) 등으로 인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 죽어서는 다시 나고 또 다시 죽으며 생사를 끝없이 반복해 간다는 이론이 윤회설이다.
여기서 사집은 사악한 것에 대한 집착을 뜻하고 유견은 잘못된 견해, 번뇌는 마음의 괴로움, 업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의미한다. 그리고 삼계는 천계(天界)・지계(地界)・인계(人界)를 총칭하고, 육도는 중생이 선악의 업인(業因)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이르는 미계(迷界), 즉 지옥・아귀・축생・수라(修羅)・인간・천상을 일컫는다.
윤회설 또는 부활설은 불교와 기독교에서 심하게 강조하고 있으며, 이슬람교, 유태교, 힌두교, 천도교 등 대부분의 종교에서 이를 인정하고 있다. 사람은 전세(前世)에서 현세(現世)로 왔으며, 죽으면 다시 내세(來世)로 들어감으로써 이 삼세(三世)를 윤회하게 된다는 것인데, 여기서 우리의 가장 큰 관심은 내세관(來世觀)에 있다.
그런데 내세관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면 그 종교는 종교로서 존립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세가 없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면 사람은 누구나 사후에 대해 두려움이 없고, 이승에서의 자기 행동에 대한 어떤 조심성도 없게 될 것이다.
당초부터 내세와 윤회가 존재하였다고 하면 종교에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드린 것은 당연한 처사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하겠다. 문제는 내세나 윤회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때이다.
여러 가지 종교 가운데 각 종교를 창시했거나 발전시킨 공로자는 종교마다 매우 많다. 기독교 및 이슬람교에는 특히 많다. 이들은 자기 종교의 발전과 신자의 확장을 위해 없는 내세와 윤회를 있는 것처럼 조작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신비로움과 겁을 줌으로써 신에의 의지와 귀의를 유도했던 것이다. 사후의 재판과 재생의 유혹은 그 종교를 믿게 만드는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리하여 순박한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에 하느님과 신, 저승과 내세, 재생과 윤회를 믿고 살아가며, 보다 큰 죄를 짓지 않으려 노력하고 소망하는 바를 이루게 해달라고 하느님과 신불에 지성으로 기도드린다.
그러다가 죽음에 임하여 두 눈을 감았을 때, 새로운 세상, 즉 내세의 저승이 나타나면 지상에서 믿었던 바와 같으므로 흡족한 안도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고, 만일 아무런 내세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채 캄캄한 암흑과 함께 신체적 기능과 영혼적 활동이 동시에 종결되고 만다면 그는 생시에 믿고 신봉했던 모든 것들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미쳐 인식하기도 전에 완전 무(無)의 경지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나는 원래 자연과학을 굳게 믿는 무신론자(無神論者)였다. 그러나 회갑을 지나 나이가 들면서 죽음이 가까워짐을 느꼈고, 내세와 윤회의 진위가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조금씩 유신론적 성향이 짙어지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 사후세계의 존재 여부가 아닌 희망 사항을 묻는다면, 그동안 인류가 상상하고 소망하여 만들어낸 저승의 모습 모두가 그대로 존재하였으면 하는 답변을 드리고 싶다. 다시 말하면, 내세와 저승이 존립하고, 인간의 환생과 윤회가 이루어지며, 저승에 갔을 때나 다시 이승으로 환생했을 때, 그 전생에서 겪은 경험을 잊지 않고 모두 기억토록 해주었으면 한다.
우리 중생 모두들! 죽음에 임하여 죽음 자체를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드리어, 궁금했던 저승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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