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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노래 타향 노래

2018년 04월 18일(수) 11:49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고향(故鄕)은 태어나 자란 곳을 말하며, 고토(故土), 고구(故丘), 고리(故里), 고산(故山), 고원(故園) 등으로 불리운다. 그리고 타향(他鄕)은 고향이 아닌 다른 고장을 일컬으며, 타관(他官) 또는 객향(客鄕)이라고도 한다.

고향에서 태어나 자라고 거기서 살다가 죽는 사람이 옛날에는 대다수였지만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인구이동이 빈번한 오늘날에 와서는 이러한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 타향살이를 해보지 않는 사람은 고향이 귀하고 그리운 줄을 모른다. 땅에 나온 물고기라야 물의 귀중함을 절감하는 것과 같다.

고향이란 말을 들으면 그리움과 정다움과 애절함의 감정을 느끼고, 타향이라 하면 삭막하고 쓸쓸하며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고향을 주제로 한 가요는 허다히 많지만 타향을 찬미하는 노래는 아주 드물다.

우리나라 가요 중에 고향을 그리는 것으로는 고향의 봄, 고향설, 고향초, 고향만리, 고향무정, 고향역, 고향만리 사랑만리, 타향살이, 고향의 강, 고향의 그림자, 고향은 내 사랑, 고향에 찾아와도, 고향에 부는 바람, 고향 아줌마 등 무척 많다. 고 향 작사, 남국인 작곡, 김상진 노래의 ≪고향이 좋아≫라는 노래 가사의 1절을 소개한다.

“타향도 정이 들면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 바보 처럼 바보 처럼 / 아니야 아니야 그것은 거짓말 / 향수를 달래려고 술에 취해 하는 말이야 / 아-탸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한 편 타향을 기리는 노래는 드물어서 조명암 작사, 이봉룡 작곡, 백년설 노래의 ≪정든 땅≫이 생각나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고향이 따로 있나 정들면 고향이지 / 백일홍도 심어 놓고 옥수수도 심어 놓고 / 부모님 공경하고 아들 딸 사랑하면 / 타향도 고향일세 꽃이 피는 정든 땅”.

미국에 아주 이민 온 사람에게 왜 정든 고향과 조국을 버리고 낯설고 물설은 타국 땅으로 떠나 왔느냐고 물었더니, “고향도 조국도 나를 버렸는데 내가 어찌 거기 살겠소? 나를 버린 조국과 고향을 나도 미련 없이 버리고 왔소”라고 대답하였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잠시 한국을 방문한 그와 술잔을 나누며 회포를 풀 때, “나를 버렸고 나도 버렸던 조국과 고향이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잊을 수가 없고 그리움만 남는구려” 하면서 소리내어 울었다. 현재 그는 자녀들을 미국에 둔 채 부부만 나와 서울 근교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다.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한 조국의 품 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망향지심(望鄕之心)과 수구초심(首丘初心)의 끈은 길고 질기다.

나는 열일곱 살이던 1954년에 고향인 문경을 떠나 타향살이를 시작했으니, 80년 생애 중 고향 거주가 17년이고 타향 생활이 63년으로서 8할의 기간을 타지에서 산 셈이다. 안동에서의 3년과 미국에서의 4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서울에서의 삶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긴 타향살이에도 불구하고 고향을 그리는 망향의 애수가 별로 심하지 않았다.

그것은 어느 지역에 살고 어떤 환경에 처해도 손쉽게 적응하는 나의 성격에 기인하고, 또 하나는 결혼한 아내를 위시하여 주변에 고향 사람이 많이 포진하고 언제나 자주 접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언제든지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그 이유가 있었다.

실제 서울에는 고향 사람들로 구성된 친목모임이 많이 있고, 또 고향을 방문할 공식적 내지 사적인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고향을 북한에 두고 있는 많은 실향민들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정의 염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속히 자유로이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날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 날을 고대하면서 우리 모두 ‘고향 노래’와 함께 ‘타향 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소리 높여 불러보자.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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