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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란과 징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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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22일(수) 10:45 [(주)문경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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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일본군 10만명이 부산에 상륙함으로써 임진왜란(壬辰倭亂)이 발발했으니, 1592년 4월 13일이었다. 조선조 선조(宣祖) 25년이었고, 중국은 명(明)나라 신종(神宗) 21년이었으며, 일본은 고요세이(後陽成)천황 7년이요 침략자 도요또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 관백(關白) 56세였었다.
1597년의 정유재란(丁酉再亂)을 거쳐 1598년 9월의 종전까지 이 전쟁은 총 7년간 지속되었다. 조선의 팔도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고 명나라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일본은 도요또미 히데요시 막부(幕府)의 종말을 초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침략을 받은 조선은 의주(義州)까지 피난 갔던 왕과 조정이 다시 한양으로 환궁함으로써 이씨왕조의 종결과 조선국의 멸망은 면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임란 기간 중 좌의정과 영의정 및 도체찰사(都體察使) 등의 주요 직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나라를 구하는 데 헌신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이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안동(安東)의 하회(河回)마을에 은거하면서 임진왜란의 사실을 적은 일지를 정리하여 1605년에 16권 7책으로 된《징비록(懲毖錄)》을 완성하였다. 그는 이 책자를 위시하여《신종록(愼終錄)》과 《문집(文集)》등의 저서를 남기고《징비록》을 발표한지 2년만인 1607년 5월 31일에 65세를 일기로 서거하였으며, 그 이듬해 2월 1일에는 선조왕이 파란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
유성룡의《징비록》은 임진란의 영웅인 이순신(李舜臣, 1545 ~ 1598)장군이 남긴《난중일기(亂中日記)》와 함께 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자료로서 매우 귀중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징비록》은 ‘경계하고 조심하기 위한 기록’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책자이다. 동․서․남․북으로 갈라진 당파간의 싸움만 하지 말고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경고였던 것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종전 후 39년만, 그리고《징비록》이 나오고 32년만인 1637년 인조(仁祖) 14년에 청(淸)의 침략을 받은 병자호란(丙子胡亂)이 일어났고, 그 이듬해 삼전도(三田渡) 들판에서 항복하는 굴욕을 당했다. 나라를 위한 징비는 하지 않은 채 자기 당의 권력 강화에만 바빴던 것이니, 나라가 망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다시 273년이 지나고《징비록》이 발표된 지 305년이 되는 1910년에 드디어 일본제국의 식민지로 흡수됨으로써 500년 조선왕조는 멸망하고 말았다. 일본의 도요또미 히데요시가 1592년에 가졌던 조선 침탈의 야욕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로부터 318년,《징비록》이 발간되고 305년이 지난 1910년에 와서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의 주도하에 그들의 소원을 성취하여 36년간 유지했던 것이다. 이로부터 해방된 후에는 남북 분단의 비극적 사태로 이어져 그 후유증은 70년이 지난 오늘에까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화혼양기(和魂洋技)’, 곧 일본 정신에 서양 기술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시작한 명치유신(明治維新)의 덕으로 다른 나라보다 조금 앞서 발전한 힘을 가지고 ‘하늘을 대신하여 불의(不義)를 친다’는 기치 아래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장하고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을 부르짖으면서 침략과 전쟁과 약탈을 감행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부인하고 새로운 군사대국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언제 또 힘을 길러 야욕의 마수를 뻗칠지 모른다. 약하면 안 된다. 우리도 힘을 길러 그들의 야욕을 분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침략을 당하고, 그리고 새로운《징비록》을 또 써야 한다. 이제는 우리도《징비록》을 쓰지 않아도 되는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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