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2 오후 03:32:54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사설/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정중지와(井中之蛙)

2015년 03월 20일(금) 17:18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는 우물 안과 좁은 하늘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넓은 천지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 좁은 공간이나 한정된 영역 안에서만 있는 사람은 넓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와같이 좁은 안목을 가진 사람을 비유해서 일컫는 말이 ‘정중지와’ 곧 ‘우물 안 개구리’다.

중국의 고전인《장자(莊子)》의 추수편(秋水篇)에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중국의 황하(黃河)라는 큰 강에 사는 신인 하백(河伯)이 처음으로 바다를 보고나서 북해(北海)의 신인 약(若)에게 황하보다 더 넓은 바다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고 고백했더니 북해의 신이 이르기를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사는 곳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후한서(後漢書)》의 마원전(馬援傳)에는 우물 밑바닥의 개구리라는 뜻의 ‘정저와(井底蛙)’라고 하여 기술하고 있다. 모두 다 개울에 있는 물고기는 큰 강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큰 강에 있는 물고기는 바다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나는 태어난 고장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이 세상에 문경군만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안동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경상북도가 있음을 알았고, 서울에 유학 가서야 대한민국이란 넓은 땅을 알게 되었으며, 후에 미국에 가서 공부하면서 세계와 지구의 존재를 실감했다. 그리고 공부와 책을 통해 태양계의 구조를 알았고 은하계와 우주의 광대한 공간과 수많은 천체를 이해하게 되었다. 우물 안, 아니 문경 안 개구리의 눈이 점점 커지게 되었던 것이다.

생활하는 공간은 그기에 살고 있는 사람의 성품과 인격 및 생활관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지만 다음에는 그 건물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영국 수상 처칠(Winston Churchill, 1874 ~1965)경의 말은 이러한 공간과 사람 간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만 살아온 사람은 편협한 성격을 갖지만 넓고 광활한 공간 속에 살아온 사람은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상을 갖는다. 섬나라 국민은 옹졸한 도성(島性)의 기질을 갖게 되고, 내륙에 위치한 나라의 국민은 대륙성 기질을 갖는다고 한다. 특히 인격이 형성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비록 좁은 집이나 협소한 지역에서 거주하더라도 가끔은 넓은 땅과 높은 산과 망망한 대해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현대를 일컬어 세계화․국제화․개방화의 시대라고 한다. 지구촌(地球村)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세계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열려져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학술․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세계를 알아야 하고 세계와 연계되어 있다. 특히 무역에 큰 의존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거개는 세계를 무대로 하여 전개되고 있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어서는 안되고 우물 안 개구리로 존립할 수도 없다. 우물에서 뛰어나와 넓은 천지의 무대에서 힘찬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우물 안에 살던 개구리가 밖으로 나와 처음 보는 넓은 대지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각오와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불편하고 힘이 들더라도 좁은 우물 안에 좁은 하늘만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살아가는 게 좋을 듯하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문경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문경사랑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문경사랑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제30회 환경의 날 기념식 개최

제4회 문경새재배 전국파크골프대

문경시의회 제285회 제1차 정

문경시 경북농식품대전 참가 지역

아리솔지역아동센터 아동들 조선통

문경시가족센터 ‘우리동네 아빠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경시협의회

제70회 현충일 추념식 충혼탑에

문경시청육상단 조하림 선수 국제

문경시 재향군인회 충북 제천&#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문경사랑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