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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문경공장

- 화려했던 그날의 추억과 광장이 된 오늘 그리고 미래-

2026년 10월 23일(금) 17:31 [주간문경]

 

 

↑↑ 정창식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주간문경

 

지난 9. 16. 오후 7시,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한 공간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음악으로 가득했다.

대한민국 산업유산으로 회색 콘크리트 일색의 노동 현장이었던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오랫동안 방치되어왔다.

1970~80년대 산업 근대화의 기치와 함께 이곳은 활력이 넘쳐났었다.

이 공장은 1957년에 890만달러의 지원금과 구호물자로 유엔한국재건단(UNKRA)에 의하여 준공되었다.

그후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임과 동시에 우리 문경 발전의 기틀이 되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자원의 고갈 등으로 이 공장은 2018년에 문을 닫게 되었다. 최근 들어 쌍용양회 문경공장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이곳은 우리에게 낯설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소식은 온기를 느끼게 한다.

그것은 회색빛 콘크리트 외벽과 기능을 다한 기계설비물 틈 사이로 어김없이 돋아나고 있는 푸른 풀에서 느끼는 희망 같은 것이다.

2022년 이른 봄이었다. 향토사진작가인 전재원 작가가 사진집을 발간했다는 소식이었다.

사진집의 제목은 ‘사라져가는 역사-쌍용양회 문경공장’이었다.

그 후에 문경문화원과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등에서 작품의 전시회가 몇 차례 있었다.

그의 전시는 잊었던 풍경과의 낯익은 해후처럼 다가왔다.

마치 때 묻은 사진첩을 보던 중에 “그래! 그때 우리는 이랬었지….” 라며 공감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맞아, 우리에게 이곳이 있었지!”하며 그 존재를 확인하듯 탄성으로 이어진다.

​ 노출된 웅장한 폐 고로의 시커먼 녹과 푸른 이끼의 대비는 마치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현재와 미래를 암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2024년, 미술협회문경시지부에서 공장의 한켠을 전시장으로 만들어 특별전을 개최했다.

‘예술愛바람이 분다’전이었다.

실내와 야외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전은 지금까지 우리 지역에서 접해보지 못한 전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리만 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던져놓은 대담한 기획이었다.

결국 이 전시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활용방안에 대한 화두를 남겨놓았다.

당시 전시를 기획한 곳은 사회적협동조합 로컬과문화연구소(이사장 윤효근)였다.

그리고 2년이 흐른 후에 이곳은 다시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음악공연이다.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행사의 하나로 개최한 음악회의 테마는 합창과 성악이었다.

공연장은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하는 200여명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아마레합창단과 마니피캇 성가대의 화려하면서 장중한 성가는 오랫동안 잠들었던 공간에 따뜻한 온기의 숨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 서울 펠리체 앙상블의 뮤지컬 곡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은’ 참여한 청중들의 마음을 표현하듯 격정적이고 감동적이었다.

문경시 도시재생센터장이기도 한 윤효근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 “이 공간에서 시민들이 함께 음악을 듣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모습은 정말 뜻깊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만드는 가능성을 기대합니다.”

​ 사실, 오래전부터 문경시에서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국가등록유산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등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에 대하여 논의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이 박물관의 박제된 유물처럼 단순한 산업시설의 유산만이 아닌 우리 지역민들과 수십여 년 동안 함께했던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금의 간간한 문화행사들은 과거를 추억하고 오늘의 광장으로 만들며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근열원래(近悅遠來)’라고 했다. 우리가 즐거워하면 멀리서도 기꺼이 찾아와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가을밤 별빛이 밝다. 아마 그 시절의 별빛은 지금 보다 분명 더 빛났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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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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