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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만성통증의 상관관계

2024년 12월 10일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올해는 세계의 기상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가에 따라서 고온 온난화로 인하여 고통 받기도 하고 눈, 비와 추위로 수난을 겪기도 합니다.

장마철과 추위에 따라서 통증이 심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지난해 통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에서는 날씨와 만성통증 상관성에 대한 임상연구들을 분석한 리뷰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분석에 포함된 43개의 연구 중 41개의 연구에서 기압과 통증에 대한 상관성을 살펴봤는데, 21개의 연구에서는 기압의 변화가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 반면 나머지 20개 연구에서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우선 날이 흐려지거나 비가 오기 전에는 평소보다 외부의 기압은 낮아지고 습도는 높아집니다.

평소에는 관절 사이의 공간인 관절강 내부의 압력과 외부 기압이 서로 균형을 유지하지만, 날이 흐려져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강 내부의 압력이 높아집니다.

이때 관절이 부풀어 오르면서 관절강을 싸고 있는 활액만 주변의 신경이 자극됩니다.

여기에 높은 습도는 관절 주위 힘줄, 인대, 근육들을 압박해 신경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뻣뻣해집니다.

이미 염증과 부종으로 관절이 민감해져 있는 환자들인 경우에는 비 오는 날 기압 변화에 더욱 통증을 크게 느끼고 관절이 뻣뻣해지기 쉽습니다.

이와 함께 귀 안에 있는 기압을 감지하는 센서에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기압이 내려가면 기압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그 신호가 뇌의 시상하부에 전달돼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킵니다.

항진된 교감신경은 신경 말단에서 혈액 내로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해 관절 주위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한 통증은 건강한 사람보다는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적용되며 평소에 통증이 오래되면 신경이 전달되는 경로에 교감신경에 반응하는 수용체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외부 기압의 변화에 더 민감해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병의 상태와 사람에 따라 날씨가 통증에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 치료를 달리 해오고 있습니다.

같은 통증 환자라도 평소에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혈액 순환이 떨어지는 ‘한증(寒症)’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날씨 중에서 기온과 관련이 많아 추운 날씨나 겨울철에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 따뜻한 성질의 약이나 보온이 관절 통증을 줄여줍니다.

평소 몸이나 관절이 잘 붓고 식후 배가 더부룩하고 피곤이 더 심해지는 ‘습증(濕證)’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날씨 중에서 기압이나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 습한 날이나 장마철에 컨디션이 저하되고 관절의 통증이나 뻣뻣함을 더 크게 느낍니다.

같은 만성통증 환자 중에서도 습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들이 장마철의 낮은 기압이나 높은 습도에 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마철이라면 더욱 습도 조절에 유의하고 관절에 부담이 적은 걷기나 맨손 운동 등을 꾸준히 해 통증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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