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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염증과 치료(Ⅱ)

2021년 09월 29일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만성 염증은 장․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며 온갖 합병증을 직․간접적으로 유발합니다. 만성 염증 수치 즉, 고감도 CRP(C-reactive protein)가 올라가면 중증 질환 발병률도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굉장히 많습니다.

CRP는 만성 염증이 있을 때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입니다. 체내 만성 염증이 심할수록 혈중 CRP 수치가 높아집니다. 만성 염증으로 혈중 CRP 수치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위험도가 세배 가량 높다는 연구가 있는데, 만성 염증으로 혈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내피세포에 상처가 생기면 그 부위를 중심으로 혈전(피떡)이 잘 쌓이게 됩니다.

즉, 혈관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서 심장․뇌와 연결된 혈관이 계속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동맥경화증,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혈액 내 미세먼지를 비롯해 과도한 당․지방 같은 이물질을 없애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나와서 혈관을 위축시키고, 혈관을 늘렸다 좁혔다 하는 혈관벽 기능까지 망가뜨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맥경화증, 고혈압 같은 질환이 생기고 이후 온갖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됩니다.

만성 염증은 면역계를 혼돈시켜서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만성 염증으로 체내면역 반응이 너무 과도하게 일어나면 정상 세포를 병원균으로 오해해서 공격하므로 류마티스 관절염․천식 같은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올라갑니다. 염증 물질이 혈액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조혈 호르몬의 정상 기능을 막으면 빈혈까지 생깁니다.

만성 염증은 세포의 활성도를 떨어드려서 대사기능에 장애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비만․당뇨병․대사증후군 위험이 올라갑니다. 또한, 만성 염증은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어내서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만성 염증은 뇌를 파괴해서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 질환도 초례합니다. 알츠하이머병 사망자의 뇌를 떼어내 신경세포가 왜 죽었는지 살펴봤더니 만성 염증이 확인되었습니다. 만성 염증이 병을 가속화해서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켰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또한, 근육감소증도 유발합니다. 염증 물질을 만들 때 단백질을 쓰게 되므로 근육에 단백질이 덜 가게 됩니다. 그리고 만성 염증 물질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만들어내서 만성 통증까지 생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에게 만성 염증 수치가 올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염증’을 초래하고 있는 나쁜 면역 상태를 일컬어서 담(痰)이라고 불렀고, 여러 치담(治痰) 치료법(침치료․탕약치료 등)을 통해서 장 건강을 도모하고 만성 염증을 치료(회복)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약 처방으로서 ‘육군자탕’, ‘반하사심탕’, ‘반하후박탕’에 대한 임상 연구를 아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육군자탕’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편인데 위 운동 조절, 적응성 이완 상태의 개선, 위 저장능 향상, 만성 식욕부진 개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등이 이미 과학적인 논문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상체질의학적으로 소음인(少陰人) 분들처럼 평상시 장 건강에 있어 상대적인 취약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생강차’ 또는 ‘진피차’를 상시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담(痰)을 치료하고 만성 염증으로부터 건강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골고루 잘 드시고 소화기능향상을 위하여 적당한 운동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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