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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의 의사학) 조선시대 정조의 의학관

2016년 06월 28일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정조대왕은(1752~1800)은 조선 22대 임금입니다. 그는 개혁적 성향의 군주로 규장각을 설치하여 학술을 장려하였고, 왕권을 강화하였으며 탕평책으로 정국을 안정시키고자 하였습니다. 그는 학술적으로도 뛰어난 군주였습니다. 184권에 달하는 「홍제전서(弘齊全書)(1814년에 간행)」가 그의 저술입니다. 이 안에는 수민묘전(壽民妙詮)이라는 의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민묘전(壽民妙詮)의 서문을 소개하면 “···지금 의술을 하는 자들은 대부분이 병증과 맥박에는 진력하지 않고 탕음, 환제의 이름만 외우고 있다가 환자를 대하면 그 병의 원인이 어느 장기, 어느 경맥에 있는가도 확실히 모르면서 그저 그림자 잡는 식으로 이것저것 마구 쓰고 있으니 그 병이 나을 리가 있겠는가.

제아무리 신의(神醫)니 의성(醫聖)이니 의술이 대단하다 해도 정말로 실력 있는 자는 열에 하나 둘도 없는 실정인데, 그 원인은 이 때문인 것이다. 이는 실로 의술을 배운 자가 잘못 배운 소치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처방을 내어 의술을 가르치는 자들이 맥박에 대한 것, 병증에 관한 것, 기타 탕음, 환제 등을 전부 한 책 속에다 엮어 놓았기 때문에 보는 이가 혼동을 일으키고 헷갈리는데다가 되도록 빠른 길만 추구하려는 폐단을 낳게 되어, 내 오래 전부터 그것을 병통으로 여겨 왔다.

그리고 선대왕의 왕후의 건강 상태가 불편하시기 시작한 병술년(1766,영조42) 이후부터 내가 밤낮으로 허리띠 한 번 풀지 않고 곁에서 11년을 모셨는데, 그동안 하루도 의약(醫藥)에 종사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때 동의보감(東醫寶鑑)을 펴놓고 신형(身形), 정(精), 기(氣)에서부터 부인과 소아과에 이르기까지 각기 종류별로 따로따로 초록하여 4권의 책으로 만들어 이름하여 수민묘전(壽民妙詮)이라고 하였다.

얼마 후 또 생각해 보니 탕액(湯液)에 관한 여러 처방도 그냥 빼 버릴 수만은 없어서 또 다시 이를 초록하여 별책으로 5권을 만들었다. 그것을 그대로 방치하자니 전날에 공들인 것이 아까워서 다시 정하게 베껴 쓰도록 하고, 그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렇게 써 본 것이다.

지금 재정이 동이 나고 백성들이 곤궁에 빠져 병들어 있는 것이 눈에 가득한데도 고칠 길이 없으니, 아, 어떻게 하면 해결책을 만들 수 있을까?” 라고 말하면서 책을 편찬하였습니다.

위의 글은 정조대왕의 의학적 견해를 담아내고 있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그는 기존의 의학을 하는 자들의 수준이 저급한 이유를 교육의 부재로부터 찾았고, 수준 높은 의학 지식이 보급되기 위해서 양질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의서가 전달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수민묘전(壽民妙詮)을 저술하였으며 자신이 선대왕의 왕후를 11년간 치료했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저술된 학습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수민묘전(壽民妙詮)은 일종의 동의보감(東醫寶鑑)학습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민묘전은 동의보감의 내용을 학습하면서 적은 공부기록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동의보감 학파에 속하는 의서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고찰하여 보면 정조대왕은 영조의 왕후의 건강을 직접 살핀 효심이 가득한 군주이며 아울러 백성의 곤궁과 병까지 배려한 영특한 임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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