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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봄철 양생법

2016년 04월 26일 [주간문경]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한의학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생리적 현상과 병적 현상을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생성과 변화의 현상을 동일한 이치로 바라봅니다.

이를 인신소천지(人身小天地)라 하여 아무리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인간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환경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인간은 생(生), 노(老), 병(病), 사(死)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겪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인간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자연의 법칙에 순응(順應)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양생법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양생법(養生法)이라 함은 병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여 오래 살기를 꾀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잘 먹고 잘 사는 법’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양생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가령 봄에 만물을 싹 틔우고 여름에 무성하게 자라며 가을에 그 결실을 거두어서 겨울에 갈무리하는 것과 같이 이를 그저 흉내 내면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하루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서 낮 동안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 무렵 퇴근하여 밤에 잠을 청하는 것은 최고의 건강법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즉, 규칙적인 생활만으로도 건강은 꽤 담보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생법에 관해 좀 더 알아보자면,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동양의학 최고(最古)의 의서인 황제내경(皇帝內徑)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경에서는 봄철 3개월을 발진(發陣)이라 하였으니, 글자 그대로 봄은 묵은 것이 물러가고 새로운 것이 발생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계에 새로운 기(氣)가 충만해져 천지만물이 소생 발육하는 봄철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또한 봄의 피어오르는 기운에 순응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간은 봄을 주관하고 봄기운과 통한다고 한의학에서 말합니다. 왜 그럴까? 간은 피로와 관계가 있으면 있지, 파릇파릇한 봄과 연관성은 도무지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이는 한의학이 바로 기운의 흐름과 분포를 중시하는 균형의학이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잡병편은 “사람과 천지자연은 서로 통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는 천지자연이 움직이는 원리와 동일하며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합니다.

즉, 한의학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은 발생, 성장, 조화, 수렴, 저장의 과정을 거쳐 발산하는 양(陽)에서 응축하는 음(陰)으로 가는 연속적 순환을 나타냅니다. 이 중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발생하는 기운으로 우리의 몸에 적용하면 오장육부 중 간과 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제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 간이 봄에 배속되었다고 해서 봄에만 간 건강을 챙기거나 특정 음식만 고집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

간단하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산책이나 등산을 하는 등 자연을 가까이하고, 제철 음식과 과일을 먹으며 자연과 한층 더 가까워진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 없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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