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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열병(熱病)

2013년 11월 11일 [주간문경]

 

 

↑↑ 전종구
점촌 전종구내과의원장 <054)556-8555>

ⓒ (주)문경사랑

 

얼마 전 내과 의사로서 참으로 창피하고 환자에게 미안한 경우를 겪었습니다. 평소 잘 알던 환자 분인데 감기몸살이 심하다고 외래를 찾아왔습니다.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감기약을 처방 하였는데 며칠 뒤 열이 안 떨어진다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흔히 열꽃이라고 말하는 발진이 동반되어 왔습니다. 최근 수두환자들을 몇 명 진료를 한 뒤라 수두라 생각하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으나 양상이 조금 다른 것 같아 상급병원으로 전원을 보냈습니다.

이 후 결과가 궁금해 확인 해보니 쯔쯔가무시 병으로 진단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쯔쯔가무시 환자를 몇 분 보았으나 전형적인 경우가 드물었고 발진이 이렇게 심한 환자를 보지 못해 간과를 한 것입니다.

쯔쯔가무시 병은 늦가을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감염 1~2주 후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전신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발열이 시작되고 1주일 정도 지나면 암적갈색의 발진이 몸통에서 나타나 전신으로 퍼져 나가며 수일 내에 사라집니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진드기에 물린 자리인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생깁니다. 진단은 쯔쯔가무시 병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가피가 있을 경우 이를 의심할 수 있으며 혈청반응을 통한 항체 검사가 확진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치료는 적절한 약을 투여했을 경우 빠른 호전을 보이므로 어렵지 않으나 진단이 어려울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이 최고입니다.

쯔쯔가무시를 옮기는 진드기는 얕은 풀밭에 많으므로 풀밭에 피부가 직접 닫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부득이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소매 옷을 입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한 가을철 야외활동 1~2주 후 발열, 발진, 두통이 있으면 가피를 꼭 확인 해 보아야 하며 잘 모르겠으면 병원 진료 시 야외생활 경험을 꼭 말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을 통해 아는 병이라도 좀 더 세심히 환자를 보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환자들과의 대화와 교육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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