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2-27 오전 10:50:55

                   독자칼럼자유기고게시판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자유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도둑 고양이

2009년 10월 29일 [(주)문경사랑]

 

신상현

서양화가
(주)신디자인 대표이사
펜션 예인과 샘터 대표


ⓒ (주)문경사랑 주간문경신문


유기견이란 금이야 옥이야 애완용으로 길러지다 성질 변덕스런 주인 만나 안타깝게도 용도 폐기되어 함부로 버려진 개를 말합니다.
이런 개들은 어김없이 달마네 집을 선호합니다. 그냥 달마네집 대문밖에서 "이리 오너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달마가 냉큼 달려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목욕시켜주며 안락한 침식을 제공해 줍니다.
그러다가 드디어는 달마네집 근위견(近衛犬) 자리까지 내어주지요.
물론 그랬던 놈치고 주인의 은혜에 감읍하여 근무에 만전을 기했던 넘들은 단 한 놈도 없었지만, 쩝!
그렇지만 그렇게 하여 달마집 가족의 일원이 되었던 개들은 많았습니다. 찡구, 멍구, 달구 등등.

이집 쥔장 달마는 그런 개를 야멸차게 문전박대 할 정도로 매몰찬 인간이 못됩니다.
지넘들이 살다 지쳐? 스스로 떠나기 전 까지는 제가먼저 쫓아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요.
유기견계(界)에서는 "춥고 배고프면 달마네집 으로~" 뭐 이런 소문이 돌았나 봅니다. 근데 그런 풍문이 바람결에 유기묘(고양이)계로 번진 것 같습니다.
유기묘 라는 것도 있을까요?
야생 도둑고양이야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어디에든 흔히 볼수가 있지요.
달마네집 근처에도 꽤 여러 마리가 돌아다닙니다.

야생고양이야 태생이 야생인지라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없습니다. 그저 인가(人家)의 주변 변두리 삶을 힘겹게 살아갈 뿐입니다. 출근길 도로에서 차에 치여 비명횡사 했을 수많은 동물들의 사체를 많이 만나게 됩니다. 주로 고양이가 많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달마 집에는 요즈음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달마가 시골살이에 지치고 외로워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귀엽고 앙증맞은 고양이 한 마리를 돈 주고 샀을리는 만무합니다.
이 고양이는 귀엽지도 앙증맞지도 않습니다. 회갈색빛 얼룩무늬에 크기도 묘계(猫界)에서는 해비급쯤 되어 보입니다.
그런넘이니 애완고양이로 보일 리 만무합니다. 일견에도 야생 도둑 고양이 쯤으로 보이지요.
제 허락도 없이 언제부터인가 저희집 창고를 지놈의 간이 휴식처로 삼고 수시로 드나들던 놈입니다.
저는 놈을 쫓아낼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밥을 달라는 것도 아니요. 쾌적한 잠자리를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놈이 창고에 버티고 있으니 단지 서생원(鼠生員)들이 불편할 뿐입니다.
놈의 존재만으로도 서생원들은 근처도 얼씬 못할 것입니다.

저는 돈 안들이고 창고지기를 구한샘이니 싫어해야할 이유가 없을 것이구요, 지놈은 나를 '소' 보듯 하였고 나 또한 지놈을 '닭' 보듯 불가근 불가원 관계를 유지 하였더랬지요.
더러 저를 보며 그윽한 눈빛으로 "야옹~!" 하면 혹 배가 고픈 것은 아닐까 하여 부정기적으로 생각 날 때마다 단지 생선 머리를 몇 번 갔다 놓아주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소와 닭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 왔었는데, 언제 부턴가 요놈이 개의 흉내를 내는 것이였습니다.

그렇다고 뭐 "멍멍" 하고 짖기까지야 했겠습니까 만은 아침에 일어나서 문밖을 나갈려치면 문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야옹 하며 꼬리를 세우고 잘 주무셨냐고 인사합니다.

여행객이 저녁에 바베큐를 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테이블 밑에서 고기를 얻어먹을 준비를 합니다. 지놈은 여행객에게 주눅 들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여행객들은 놈의 덩치와 외모에 주눅이 듭니다 -.-
저의 간접 통역이 필요해 지지요.
"야옹아 이리온!" 하며 불러서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그제서야 여행객들은 긴장의 끈을 놓고 고기 몇 점을 던져주며 조심스런 타협을 시도합니다.
바베큐 할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문밖에 앉아 야옹 야옹 하며 빨리 고기 구을 것을 재촉합니다.
"손님에게 그러면 안돼!" 하고 야단치면 저에게 달려와 꼬리를 세우고 얼굴을 부비며 '말릴 걸 말려라' 하며 난리 부르스를 칩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개고양이' 넘입니다. 분명 고양이 과가 아니라 개 과인 넘일 것입니다.
놈의 태생이 야생이 아니라, 애완용으로 태어난 놈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유기견들이 임시거처로 자주 애용하던 달마네 집입니다.
놈이 유기묘든, 야생 도둑고양이든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

유기견들도 자주 이용했었는데 유기묘 한마리가 이용 좀 했기로서니 닳을 일도 없고 유기견들이 "유기견 휴식권 사수! 유기묘 물러가라!" 하고 데모할 일도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만이 얽으러 섥으러 살아갈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는 사람과 동물과 자연이 따지고 묻지 않으며 얽으러 섥으러 살아가는 것도 삶의 지혜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넉넉함이요 인간이 자연에 감사 할 줄 아는 작은 양심의 울림 일 것입니다.

왠지 오늘 아침에 야옹이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은근히 걱정인 달마 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집 가족의 일원이 되어버린 고양이개 놈. 근데 요놈의 이름을 뭘로 지어줘야 하지?

편집인 기자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문경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문경사랑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문경사랑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장(醬)

뉴스로 세상읽기(28)-수사 드라마 ..

인공지능시대(20): 인공신경망

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

윤회설(輪迴說)의 진부

믿을 것은 스스로의 방역이다

탈모

경북교육청 “개학 연기없다”…정..

언택트 힐링 관광지 문경새재 설 연..

문경대 산학협력단 스포츠식품창업..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상호: (주)문경사랑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mginews@daum.net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