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2-27 오전 10:50:55

                   독자칼럼자유기고게시판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수희찬탄(隨喜贊嘆)

2020년 10월 30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휴일, 안해와 함께 집을 떠났다. 새재의 가을단풍을 보기 위해서였다. 새재는 차량과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주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새재의 가을 단풍은 관리사무소 입구에서부터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노란 은행나뭇잎들이 길 양옆에 늘어서 행락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이 황홀한 듯 연인 또는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들도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셀프 사진을 찍었다.

제1관문인 주흘관 앞 잔디는 노란색으로 변했고 가로수 빨간 단풍잎들은 가을의 절정을 노래하고 있었다. 제2관문인 초곡관과 주흘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조금 망설였다. 평소 같으면, 주저하지 않고 제2관문으로 갔을 텐데 그날은 달랐다. 성곽너머 숨어 있는 빨간 단풍을 보았기 때문이었을까. 주흘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계곡을 따라 낙엽이 쌓인 길가에는 노랑과 주황 그리고 빨간 단풍들이 우리를 반겼다. 그 단풍나무 아래에서 안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가족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 새재의 가을단풍을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 곧 댓글들이 올라왔다. 때맞춰 우리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여궁폭포와 주흘산으로 가는 갈림길에 휴게소가 보였다. 여느 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터인데, 가을날 늦은 오후의 한적(閑寂)을 여기에서 마무리하고자 했다. 휴게소 창가에서 가을 단풍을 보며 따듯한 차를 마시고 싶었다. 휴게소에서 주인과 인사를 나누었다. 시를 쓰고 음악을 한다고 했다. 그와 잠시 소담을 나누다가 문득, 내가 아는 지인(知人)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주인과 함께 문학 동호회를 함께 한다고 했다.

문득, 그 지인을 생각하다가 웃음을 지었다. 지인은 만나면 나를 늘 칭찬해주었다. 그가 칭찬하는 이는 나뿐만이 아니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늘 그가 자신들의 장점과 공덕을 이야기해주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이른 봄 연둣빛 새싹과 같은 싱그러움이기도 하고, 한여름 소나기를 맞고 휘청이는 칸나의 기분 좋은 상쾌함이기도 했다. 때로는 가을, 새재의 단풍을 보고 느끼는 작은 황홀함과 같은 것이기도 하다.

문득, 수희찬탄(隨喜贊嘆)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이 착한 일을 하거나 공덕을 짓는 모습을 보고 함께 기뻐하고 찬탄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지금 새재의 가을단풍을 보고 기뻐하고 감탄하고 있다. 가을단풍을 찬탄함으로써 우리마음 또한 가을을 닮게 된다. 그리고 일상에 지치고 움츠렸던 마음들이 맑아지고 밝아지는 경험을 한다.

남을 칭찬하고 공덕을 짓는 모습에 함께 기뻐하고 찬탄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일 터이다. 그런 마음이라면, 저 가을단풍을 보고 기뻐한 것과 같이 자신도 맑아지고 밝아질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지인은 그러한 진리를 이미 알고 다른 사람에 대한 칭찬이 일상화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 지역언론을 통해 공무원들의 승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평소 잘 아는 이들이 몇몇 있다. 그들은 공직생활 동안 성실하게 자신을 다듬어 공적을 쌓아왔다. 그래서 그들의 승진에 함께 기뻐하며 수희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누구 못지않게 성실히 근무하였음에도 승진하지 못한 이들도 다음에는 분명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원한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 대해서 수희찬탄하는 일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새재를 떠났다. 집에서도 가을단풍의 여운은 여전하였다. 그래서 스스로를 수희찬탄하는 일을 놓치지 않았다.

“오늘, 새재의 가을단풍을 본 것은 잘한 일이야. 정말 잘했어!”


010-9525-1807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문경사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문경사랑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문경사랑

 

이전 페이지로

전체 : 0

이름

조회

작성일

전체의견보기(0)

 

이름 :  

제목 :  

내용 :  

 

 

비밀번호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장(醬)

인공지능시대(20): 인공신경망

뉴스로 세상읽기(28)-수사 드라마 ..

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

윤회설(輪迴說)의 진부

믿을 것은 스스로의 방역이다

탈모

언택트 힐링 관광지 문경새재 설 연..

경북교육청 “개학 연기없다”…정..

문경대 산학협력단 스포츠식품창업..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상호: (주)문경사랑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황진호 / 발행인 : 황진호 / 편집인: 황진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진호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mginews@daum.net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