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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연가(戀歌)

2020년 10월 12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지난 주 일요일이었다. 점심 무렵 지인(知人)을 만났다. 그는 문경문학관이 주최하는 전국공모 제1회 캘리그라피 대전 응모작의 심사가 점촌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오전부터 진행 중에 있다고 하였다.

평소에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던 터라 그 말을 듣고 솔깃했다. 문경문학관의 행사를 도와주고 있는 그와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마침 체육관 입구에서 전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문경문학관 권득용 이사장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전국에서 710여점의 작품들이 응모했다고 한다.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네 명의 심사위원들이 입선작을 가려 다시 그 가운데에서 대상 및 본상들을 선정하는 등 엄격한 심사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우리지역의 실력 있는 캘리 작가 등 몇몇 분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심사위원장은 원광대학교 서예학과 교수를 지낸 여태명 서예가이다. 그는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기념 표지석 글씨를 썼다.

그런데, 왜 캘리그라피였을까. 권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시(詩) 낭송회 등을 생각했으나, 이미 여러 가지 분야의 대회들이 우리 문경지역 문학관련 단체에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복 개최는 불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최근 서예의 한 부분으로 각광받고 있는 캘리그라피를 문경문학관의 전국공모사업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지역의 문학관련 단체와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캘리그라피의 특성 때문인지 글씨체와 구도가 다양했다. 작가들의 개성 있는 표현에 따라 글씨들은 다양했다. 사실, 캘리그라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금은 작고한 성공회대학교 신영복 교수의 작품을 보고서였다.

그의 글씨는 신영복체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쓴 글씨로 가장 유명한 것은 어느 소주회사의 로고가 된 ‘처음처럼’이다. 그 외에 ‘더불어 숲’, ‘자유’ 등의 다양한 글씨들이 있다.

그런데, 출품된 대부분의 작품이 시(詩)였다. 자세히 보니 모두 우리 문경과 관련된 시였다. 권 이사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 문경출신의 작가들이 쓴 시와 옛 선조들이 문경과 관련되어 지은 시조 등 28수(首)를 선정했어요. 그래야 우리 문경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가 있죠.”

그가 우리 문경을 사랑하는 방법은 이토록 구구하고 절절하다. 그래서, 첫 공모전의 이름을 문경연가(戀歌)로 명명한 것은 적절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문경의 시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의미가 깊다. 어쩌면, 공모전의 작품들을 통해 문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일깨울 수 있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김시종 시인의 “문경새재”는 시인이 즐겨 쓰는 위트와 유머가 짧은 시구에 녹여 있는데, 끝구에서 웃음이 절로 이는 시다.

“산새는 안보이고, 억새만 보인다/ 머리허연 국가원로들이, 은거하는 문경새재/ 문경새재를 자주자주 찾으면, 젊은이도 쓸만한 현자가 된다.”

조향순 시인의 “월방산 각시붓꽃”은 최근 지역의 명산으로 거듭나는 월방산을 각시붓꽃으로 표현한 시다. 권갑하 시인의 “그대 맨발로 오라-문경새재Ⅰ”은 오랜 안부를 묻듯 피어나는 목련같이 반갑고 그리운 시다.

이외에도 문경문학관 이사장인 권득용 시인의 “운달산”, 윤보영 시인의 “문경 오미자”, 김종호 시인의 “아! 모전천” 등 많은 시들이 문경연가 - 캘리그라피의 세계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표현되어졌다. 마침내 작품들의 최종 평가가 마무리되었다.

당선작들은 앞으로 예정된 시상식 일정에 이어 11월 중 문경문화예술회관과 문경문화원, 문경문학관 등에 각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프린팅된 작품들을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도 누구든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가을 - 새재의 단풍에 이어 문경연가(戀歌)는 그때까지도 계속 이어질 듯하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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