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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실

2020년 09월 29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사무실 경조사 게시판에 직원 결혼소식이 올라왔다. 전국 각 청에서 많게는 하루에 2~3건씩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젊은 사람들의 결혼소식을 보면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게시판에 올라온 결혼소식을 대하는 사무실 직원들의 관심이 다른 때와 다른 듯 했다.

“검찰 수사관과 여검사가 결혼한다고 하네요.”

같은 청에 근무했던 7년차 검찰 수사관과 여검사와의 결혼이라고 했다. 무언가 가슴에 한줄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듯했다. 여느 공무원들과 같이 검찰도 여성들의 비중이 많이 늘었다. 그래서 사실 직원들 사이의 결혼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렇듯 검사와 수사관과의 결혼은 정말 드문 일이다.

청첩장과 함께 올라온 사진들을 보았다. 서로를 바라보며 밝게 웃는 모습에서 사랑이라는 변하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새삼 확인하는 듯했다.

일반적 관점에서 그들의 결혼은 분명 이루어지기 쉽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의 결혼은 맑고 투명한 깨끗한 사랑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감사했다. 여전히 어딘가에 동화 같은 사랑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았기에 말이다.

그들의 결혼에 축하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기분 때문이었을까. 다른 결혼의 댓글들보다 더욱 진지하고 진심어린 마음들이 담겨져 있는 듯했다. 아마도 결혼 후에도 영원한 사랑을 엮어가기를 바라는 바람까지 담겨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연분(緣分)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그들만의 사연이 있었겠지만 궁금했다.
중국의 고사에는 남녀의 결혼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 등장한다. 그는 붉은 실을 가지고 다니다가 인연이 될 남녀의 발에 그 실을 이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남녀는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결혼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어쩌면, 월하노인은 그들이 태어날 때 이미 붉은 실을 이어 놓았을 것이다. 그 붉은 실에 의해 결혼할 때에 이르러 둘은 우연히 같은 청에 근무를 하면서 사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결혼에 이르게 된 것일 수 있다.

그러한 인연은 그들뿐이 아닐 것이다. 십 여 년 전 강릉에 근무할 때였다. 민원실에 근무하던 수사관이 득남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에게서 결혼에 이르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업무로 방문하던 다른 기관의 여직원과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 부모의 고향이 경남의 이웃하는 어느 작은 시골이었다고 했다. 생면부지의 그들이 결혼의 적령기에 머나먼 강릉에서 붉은 실에 의한 연분을 맺는 사랑은 정말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그때, 그에게 월하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갓 태어난 아이의 행복을 기원했었다.

얼마 전, 큰아들이 첫 아이를 얻었다. 큰아들 내외 또한 분명 붉은 실에 의한 인연이었을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 상황으로 손님들을 초대하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여 아쉬움이 적지 않았었다. 이제 가족들의 축복 속에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월하노인이 아이의 축복을 바라며 미소 짓고 있으리라는 상상을 해본다.

곧 추석이다. 추석 날 저녁 둥근 달이 낮게 내려앉듯 크게 보일 것이다. 그 달을 보면서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건강과 지혜 그리고 덕성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소망해야겠다. 더하여, 세상의 남녀들에게 붉은 실로 인연을 맺게 해주는 월하노인(月下老人)의 변함없는 중매(中媒)가 늘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또한 보편적이면서 진정한 사랑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믿음이 가끔은 기적처럼, 게시판에 올라온 그들의 결혼소식과 같이 보여질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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