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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송영철

2019년 10월 23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문경새재는 큰 고개다. 고개는 사람들이 넘나드는 길이다. 고개 너머는 넘고자 했던, 넘어야만 하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 고개를 넘고서야 사람들이 비로소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고개를 넘는 일은 정말 지난한 일이다. 가빠오는 숨과 오랜 보행에서 느껴지는 다리의 통증, 좁고 으슥한 고갯길이 주는 두려움 등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교통수단이 걷는 외에는 마땅하지 않은 그 옛날에는 이러한 일들이 일상적이었다. 그때 노래가 있다면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젊은 시절 곶감을 팔기 위해 새재를 넘어 수안보 장을 보러가면서 즐겨 부르곤 했었어.”

문경새재아리랑 소리꾼 송영철 할아버지는 생전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가 즐겨 불렸던 노래는 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은 고갯길을 넘을 때에만 불렀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살았던 문경새재 아랫푸실 마을 뒷산은 주흘산으로 높고 험하다. 그 시절에는 나무 한 짐은 곧 생계였다. 그가 주흘산의 이름 모를 골짜기를 셀 수 없이 헤매면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저 아리랑이었다.

“혼자서도 부르고 셋이서 부르고 남자들이 주로 불렀어요.”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문경새재아리랑은 새재 주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노래였던 것이다. 그는 해방 전 징용생활을 했던 북해도의 탄광에서, 6·25의 전쟁터에서도 우리 문경새재아리랑을 불렀다고 했다. 그런데, 왜 우리들은 유독 그를 문경새재아리랑의 소리꾼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그분이 노래도 잘하시고 인물도 좋으시고 키도 크시고 목소리도 구성지고 마을 장례에는 선소리도 잘했어요.”

이웃주민들이 송영철 할아버지에 대해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그는 송풍월이라고 불렀던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으로 타고난 소리꾼이었던 것이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선소리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은 마을사람들의 장례시 앞서서 선소리를 하고, 농악에서는 상쇠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그가 부른 문경새재아리랑이 세상에 더욱 드러난 것은 1995년 제3회 향토민요경창대회에서 ‘새재아리랑’으로 전년도의 차하상에 이어 장원을 수상하고서다.

그는 많은 노력을 했다. 무학이었으면서도 소설을 즐겨 읽었고 여러 노랫말들을 잊지 않기 위해 종이에 적어두었다. 글씨는 달필이다.

“문경아 새재에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가네”

그가 기억하는 아리랑에는 문경새재에서 자생하는 나무이름들이 나온다. 쇠무풀리나무, 참사리 낭구, 뿌억싸리…. 이들은 홍두깨가 되고, 말채쇠채가 되고, 곶감 꼬지가 되고, 북어 꼬지가 되어 팔려나갔다.

그래서 문경새재아리랑은 그 시절 남자들의 노동요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 공군박물관 관장인 전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안태현 학예사는 송영철의 소리를 ‘황소처럼 무디고 유장한 가락’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001년 12월 겨울 아랫푸실 마을 뒷산에 묻혔다. 평생을 마을 사람들의 선소리꾼으로 봉사했던 그는 마을사람들의 상여와 선소리꾼의 애절한 소리와 함께 떠났다.

문경시와 문경문화원은 소리꾼 송영철 할아버지가 평생을 불러왔던 문경새재아리랑으로 지역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4년 아랫푸실 마을을 ‘문경새재아리랑마을’로 지정하고 입구에 표지석을 세웠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지역주민들이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를 만들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문경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제12회 ‘문경새재아리랑제’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

자료참조: 문경시 문화예술과, 「문경새재아리랑 소리꾼 송영철과의 만남」, 2019.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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