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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보배

2019년 10월 02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아닙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ㅇ수사관은 성실하고 밝다. 그리고 업무능력 또한 뛰어나다. 일을 처리하는데 적극적이고 누구보다 앞장선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낮춘다. 그리고 늘 웃음을 머금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도 그를 좋아하고 있다. 오늘도 우리 사무실에 들어오면서 문 입구에서 부터 큰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그를 보고 칭찬을 하였더니 그가 겸손해하며 하는 말이었다.

지난 번 인사 때였다. ㅇ수사관이 대상이 되었다. 기존의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보직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ㅇ수사관의 소속 부서장이 극구 반대를 하였다. ㅇ수사관은 보직변경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항변하였지만 그 부서장은 일 잘하는 ㅇ수사관을 다른 부서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ㅇ수사관을 불러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의향을 물어보게 되었다. 그의 대답은 간결하였다.

“저는 제가 가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의 담담하고 겸손한 한마디에 부서장도 멋쩍게 웃었고 인사는 마무리되었다.

노자(老子)는 그가 지은 도덕경(道德經)에서 자신에게는 세 가지 보배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자비로움(慈)이고, 또 하나는 검소함(儉)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감히 앞에 나서지 않는 것(不敢先)이라고 했다.

도덕경은 도(道)와 덕(德)에 관한 노자의 사상을 서술한 책이다. 그렇다면 그의 사상의 요체는 결국 그가 지닌 세 가지 보배에 담겨져 있지 않을까. 살펴보면, 도덕경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강하고 굳건한 요소들이 아니다. 그가 보배로 여기는 것들은 모두 유연하고 부드러운 성질의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부린다. 형태가 없는 것은 틈이 없는 곳으로도 들어간다.”

이러한 성질과 닮은 것이 물(水)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물처럼 살면 땅과 사이좋게 지내게 되고 물처럼 다투지 않으며 허물이 없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물처럼 가장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자비로움을 버리고 용감하려고만 하고, 검소함을 버리고 광대(廣大)하려 하고, 뒤로 물러남을 버리고 앞서려고만 하면, 결국 스스로를 해하게 된다.’라고 경계했다.

어쩌면, ㅇ수사관에 대한 높은 평가는 업무능력만이 아니라 그의 겸손과 부드러운 성품들이 노자가 지닌 저 세 가지 보배와 닮았기에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가을이 다가왔다. 곧 아들이 사회인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에게 저 노자의 세 가지 보물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 조직 내에서 성실하고 적극적인 업무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에 대한 자애로움과 스스로를 살피는 겸손, 그리고 주위를 살펴 앞서려고만 하지 않는 절제 등 이 세 가지 보배들을 귀하게 여겨 늘 다듬고 살핀다면, 그것은 마치 전쟁터의 투구와 갑옷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자는 천하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천하에서 가장 견고한 것을 부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덕목을 키우는 일이다.

설악산에 단풍이 피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제 곧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단풍을 전국의 어디에서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이 오는 기쁨을 노자의 세 가지 보배처럼 맞이해야겠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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