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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문학관

2020년 05월 29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휴일 오후, 안해와 산북큰마을을 지났다.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 신록들이 녹음(綠陰)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용사가 있는 운달계곡 입구도 녹음들이 무성했다. 간간이, 열린 하늘 틈새로 빛이 들어왔다.

길 위에는 하늘 틈새로 들어온 빛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곳에서부터 김용사, 대성암, 양진암, 화장암, 금선대로 이어지는 길은 그냥 길이 아니다. 하늘 복사꽃이 천상에서 장엄하듯 내려와 불국토에 이르는 속리(俗離)의 길이다.

그 길의 경계에 문경문학관이 있다. 문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지만 궁극적으로는 신(神)과 종교에 닿아 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사람과 종교 사이에서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그 경계에 문경문학관이 세워진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문학관은 2018. 12. 1. 개관하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문경출신 작가들의 얼굴과 그들의 대표적인 시였다. 지리산의 작가 이원규 시인, 이경림, 신후식 시인 등의 이름이 보였다. 그리고 김시종 시인의 이름도 있었다. 그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를 기리는 시비가 지역 곳곳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 전시된 ‘문경문학지도’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산북면 내화리가 고향인 권갑하 시인은 ‘현대시조의 자존심, 시조 대중화의 기수’라는 타이틀로 소개되고 있다. 그는 현재 하늘재에서 문경아리랑․시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 시인 윤보영 시인도 있었다.

그런데, ‘문경문학 연보’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지역 출신 또는 관련 작가들을 통일신라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으로 정리한 연보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가장 윗자리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고운 최치원은 국보인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적조탑비의 비문을 쓴 문장가로 유명하다. 도도(滔滔)하고 웅웅(雄雄)한 기상이 깃든 문장은 무릇 금석문 중 으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고운 최치원 선생을 우리 문경문학 연보의 제일 앞에 둔 것은 과감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운 선생의 유적공원이 우리 문경에 있다는 것은 문경과의 연관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또한, 지방 활동을 많이 한 그분이 문경을 다녀갔다는 기록적 정황도 없지 않고요.”

권득용 시인, 그는 고향이 이곳 김용마을이다. 일찍이 대전에서 사업과 함께 문학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권득용의 러브레터’ 등의 시집과 시화집 ‘다시, 사랑하지 못하더라도’ 등 수 권의 칼럼집과 산문집들을 출간하여 시인으로서의 성가(聲價)를 높여왔다.

또한 (사)한국문협 대전광역시지회 회장과 예총 대전광역시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대전문학상과 대전광역시문화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러다 불현 듯 고향이 생각났다. 그리고 문학관을 지어 운영을 책임지는 이사장이 되었다.

“제가 문학관을 만들었지만, 그 명(明)과 공(功)은 문경시민에게 돌아가야죠.”

그렇다. 우리가 경남의 통영을 보고 부러워할 것은 통영 케이블카가 아니다. 남망산 공원에 있는 청마 유치환의 시비와 박경리 작가의 기념관을 우리가 정작 부러워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들이 그가 설립한 문경문학관을 보고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침부터 서적 만 권을 분류하고 있었어요. 내일은 문학 단체에서 이곳을 찾아온다고 해서 오늘은 여기에서 지내야죠.”

그는 일제 강점기에 동국대총장을 지낸 퇴경당 권상로 스님의 자손이다. 그의 문학적 재능과 열정은 저리 다 내력이 있었던 것이다.

언제 왔는지 안해가 네잎 클로버를 찾았다며 소녀처럼 웃었다. 행운이 그에게도 가득하기를 소망했다. 운달계곡 쪽에서 바람이 선듯 불어왔다. 천상의 복사꽃이 바람에 실려 이곳에도 흩날리는 듯 아득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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