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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전고후(瞻前顧後)

2020년 05월 19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첫 전시라 그런지 마음 부담이 많이 갑니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인 경암(耕巖) 김호식 선생이 생애 첫 서예 전시회를 연다. 첫 전시를 전하는 그의 말에서 지역민들에게 지금까지 절차탁마한 작품을 내어놓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사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 전시를 계획하였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코로나 발생으로 예정했던 전시회를 열지 못하였다.

그는 서른이 될 무렵 서예에 입문하였다. 독학으로 서예를 시작하였으나 우리나라 대표적 서예가인 마하 선주선 선생을 만나고부터 서예의 진면목(眞面目)과 운필(運筆)의 묘를 깨우쳐 더욱 앞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지역민들에게 서예의 멋과 맛을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문경문화원에서는 해마다 연초에 신년하례회를 주관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새해 경구(警句)를 알리고 있다. 이때 일필휘지한 그의 글씨는 사람들에게 그 뜻을 알리는 얼굴이 되어왔다.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즐겨 찾는 문경새재 안내소에는 문경을 상징하는 현판이 걸려있다. ‘문희경서(聞喜慶瑞)’이다. 마치 기쁜 소식을 듣고 환호작약(歡呼雀躍)하는 듯한 서체는 늘 사람들을 반기는 느낌이다. 그의 작품이다.

2017년 12월에 건립된 고려시대 명장 김득배 장군의 생거지 기념비에 새겨진 글씨도 또한 그의 글씨다. 그보다 앞서 세워진 우리 지역의 서원인 근암서원의 부속건물 현판 글씨에서도 그의 문자향(文字香)을 충분히 맡을 수 있다. 그 외에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친 곳에서 그의 글씨는 서예의 멋과 맛을 알리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글씨는 백 여 점에 이른다. 작품들은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색하다. 그의 전시 작품을 평한 어느 전문 서예인은 특히 예서체는 발군이듯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찬(讚)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작품에서 예서가 행서와 초서 그리고 한글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였다.

잠시, 그의 전시 작품 중 몇 점을 들여다보자. 그가 인용한 글은 고전(古典)과 고인(古人)들의 싯구(詩句)들인데, ‘문질빈빈(文質彬彬)’은 논어에 나오는 글귀다. 본질보다 겉치장이 앞서면 번드르르하기만 하니, 서로가 조화로우면 빛나게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예서체로 쓰여져 넉넉하고 안정감 있는 글씨는 그 뜻을 한글과 초서로 풀이하였다. 그래서 저 ‘문질빈빈’의 의미와 같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우면서 빛나게 보이는 작품이다.

그의 전시 작품에서 드물게 해서체로 쓴 ‘견선여갈 문악여롱(見善如渴 聞惡如聾)’, 즉 ‘선(善)을 보면 목마르듯 하고, 악(惡)을 듣거든 귀머거리처럼 하라’는 글씨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명심보감에서 인용한 글로써 네모 칸에 한 자 씩 또박 또박 써넣었는데, 글의 의미처럼 바르고 명확한 모습이다.

‘산토고윤월(山吐孤輪月), 강함만리풍(江含萬里風)’은 율곡 선생의 시다.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다’라는 의미의 오언절구(五言絶句)인데, 산(山) 자(字)를 실제의 이미지와 같이 형상화했다. 이러한 그림(畵)형 서체는 한자가 원래 형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문득 자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 중 여덟 폭 병풍 글씨가 눈에 띈다. 이백 선생의 시(詩) ‘파주문월(把酒問月)’과 ‘춘야연도이원서(春夜宴桃李園序)’ 등 전문이다. 이들 병풍을 배경으로 봄밤에 술잔을 잡고 달을 바라보면, 마치 복사꽃 가득한 동산에 사람들이 즐거움을 펼치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될 듯하다.

전시회의 제목은 첨전고후(瞻前顧後)로 정하였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할 때 앞뒤를 살펴 신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초사(楚辭)가 출전(出典)이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그의 마음과 자세가 어떠한지 알 수 있을 듯하다.

2020. 6. 3. 부터 문경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같은 달 9일까지다. 심청사달(心淸事達)이라고 했다. 정성을 다하여 마음이 맑으니 모든 일이 잘 되겠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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