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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비단에 싸인 네 부처

2020년 03월 31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진평왕9년 갑자기 4면이 일 장 씩 되는 큰 돌이 하나 나타났다. 그 돌에는 사방여래의 불상이 조각되었으며, 모두 붉은 비단으로 싸여 하늘에서 산꼭대기로 떨어진 것이었다….”

삼국유사 권3 사불산(四佛山)에 관한 기록이다. 신라 진평왕9년은 서기587년이다. 천오백여년 전 문경시 산북면 사불산에 있는 사불암(四佛巖)에 관한 이야기이다. 갑자기, 하늘에서 4면에 부처가 새겨진 큰 바위가 붉은 비단에 싸여 산꼭대기로 내려왔다.

그때의 ‘4면에 부처가 새겨진 큰 바위’는 지금의 사불산 중턱에 있는 사불바위이다. 괴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온 나라에 소문이 크게 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왕도 그 소문을 들었다. 삼국유사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더 보자.

“왕이 그 말을 듣고 행차하여 공경히 절하고 바위 옆에다 절을 짓고는 대승사(大乘寺)라고 하였으며, 비구(比丘) 망명(亡名), 즉 연경(蓮經)을 외는 자를 청하여 주지로 삼고 공양석을 깨끗이 하고 분향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왕은 바위에 새겨진 네 분 부처님을 친견하고 싶었다. 그래서 왕궁이 있는 서라벌을 떠났다. 그리고 상주현에서 북쪽에 위치한 지금의 산북면 전두리에 위치한 사불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넓적한 바위 위에 올라섰다.

과연 넓은 대(臺)처럼 생긴 널찍한 바위 위에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바위 하나가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네 면의 바위를 살펴보았다. 하늘의 솜씨인양 훌륭한 부처님들이 새겨져 있었다. 왕은 공경한 마음이 일어 엎드려 절하였다.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때야 확 트인 조망이 눈에 들어왔다.

서쪽을 바라보았다. 멀리 큰 산이 보이고, 남으로 산능선들이 겹겹이 아득하고 아늑하였다. 보기에 좋았다. 북동쪽으로는 산봉우리가 받쳐주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왕은 바위 옆에 절을 짓게 하였다. 그리고 대승사(大乘寺)라 부르게 하였다.

우리 지역의 대찰, 대승사의 유래가 되는 이야기다. 대승사는 이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사불바위가 그 시원이 되는 절이다. 그래서 천강사불(天降四佛)은 대승사를 빛나게 하는 상징어이며, 유래를 축약하는 함축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의 대승사와 삼국유사의 대승사가 같은 절이라면 왜 위치가 다른 걸까?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지금의 대승사는 대승사적후기의 기록에 의하면 진평왕 사후 70여년이 지난 705년(성덕왕 4)에 창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무렵 사불바위 주변에 지었던 절을 다시 지금의 자리에 크게 지었던 듯하다.

대승사 창건에 관한 전설은 윤필암과 대승사 가는 길에 있는 우부도(牛浮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대승사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큰 절이다. 그래서 훌륭한 문화재들이 적지 않다. 이곳에 국보 한 점이 있다. 대웅전에 있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이다. 영주부석사에 있던 것을 이곳에 옮겨온 것인데 국보 제321호다. 이와 관련된 관계문서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 지역의 국보는 이것과 봉암사 지증대사탑비 두 점이다.

그리고 선방(禪房)인 무량수전(無量壽殿) 유리각에 봉안되어 있는 금동보살좌상은 보물 제991호이다. 극락전에 모셔져 있는 금동아미타여래좌상도 보물 제1634호이다.

이 밖에도 대승사에는 다른 문화재 등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대승사의 시원이 되는 저 사불바위(四面石佛)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문경 대승사 사면석불은 2007. 12. 31. 도 유형문화재 제403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옛 사람들은 너른 바위 위에 기둥을 세우고 기와지붕을 얹어 사면석불의 풍화(風化)를 막아왔다. 그와 같은 기도와 정성으로 사불바위는 천오백여년 동안 현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바위에 박아놓은 보호 기둥이 낯설다. 그것으로 사불바위가 비바람과 사람들의 손길과 발길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 천강사불(天降四佛)은 백년, 아니 천년 뒤에도 지금의 모습이 남아있기를 소망해본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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