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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2020년 01월 31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휴일 영덕을 갔었다. 차가운 겨울 칼바람을 떠올렸었지만 바다는 춥지 않았다. 바다는 간간이 비를 맞고 있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은 때문이었다. 어느 집 담장 아래에 노란 개나리꽃이 보였다.

남녘의 이른 봄꽃 소식은 들었었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소 낯설었다. 영덕뿐이 아니다. 가장 춥다는 강원도도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축제를 준비한 그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얼마 전 문경읍 당포마을에 있는 ‘관문요’를 방문하였다. 요장의 주인은 김종필 도예가다. 그는 2016년도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기획행사인 ‘전국찻사발공모대전’에서 ‘입학’ 다완을 출품하여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사)한국차인연합회’에서 주관한 ‘명다기 품평대회’에서 다완 부분 최고상인 용(龍)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가은요의 박연태 작가와 함께 우리지역의 재능 있는 젊은 도예가이면서 문경도자기조합 사무국의 행정을 총괄하는 일꾼이기도 하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지역의 명소인 주암정을 가꾸고 보존하는 ‘주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인이다.

그가 차(茶)를 따랐다. 창문너머 수리봉의 암봉(巖峰)이 보였다. 여기에서 보이는 수리봉은 전면에서 보는 모습과는 달랐다. 수석 한 점을 닮은 수리봉은 산수경석을 닮아 화려하다. 하지만 옆에서 바라보는 수리봉은 단순하면서 왠지 정감이 간다. 그래서 편하게 바라 볼 수 있어 좋다. 다실에는 그의 작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창문에 그림엽서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그거요. 어떤 작가님이 직접 그려서 보내주셨어요.”

물가의 개구리가 다리를 뻗고 기지개를 펴는 그림이었다. 밑에는 그림처럼 글씨가 그려져 있었다.

“봄눈 녹은 아지랑이 물가에 뜀박질 개구리. 2020년 새해”

짧은 글이었지만 그림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했다. 문득, 그림엽서를 보면서 곧 봄이 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봄을 알리는 춘첩(春帖)인 셈이었다.

그래, 곧 입춘(立春)이다. 겨울 내내 봄 같은 날씨라고 말하던 사이에 어느 새 진짜 봄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그림엽서 속에 있는 물가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다실 안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옛 사람들은 입춘이 되면 대문과 문설주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춘첩(春帖)을 붙였다. 그래서 한해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며 집안에 복이 가득하기를 빌었다.

더하여 사람들은 세상의 조화로움과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세화연풍(歲和年豐),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글귀를 붙이기도 하였다.

“직접 써서 붙이세요.”

새해 춘첩에 대한 옛 풍습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전했더니, 김종필 도예가가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춘첩은 흰 종이에 붓글씨로 적는 것이 제 격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매년 다시 글씨를 써야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남아있다. 그래서, 어느 붓글씨 잘 써는 이에게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글씨를 부탁하여 표구나 액자를 만들어 매년 입춘 무렵 현관에 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실을 나왔다. 찬바람이 선 듯 스쳐 지나갔다. 기온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 아직 봄은 이르다. 봄은 다실의 창가에 붙여진 저 그림엽서에만 머물고 있을 뿐이다.

입춘이 오기 전, 저 그림엽서와 같은 춘첩을 직접 만들어 방문 창가에 붙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봄기운이 방안 가득 하겠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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