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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2017년 08월 01일 [(주)문경사랑]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주)문경사랑

 

군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프랑스 사상가인 귀스타프 르 봉(Gustave Le Bon, 이하 르 봉)의 1895년 발간한 고전적인 연구서인 ‘군중심리학’이 발간된 이후이다.

군중심리란 여러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 개인적 특성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쉽게 동질화 되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르 봉은 ‘군중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든, 그들의 생활양식, 직업, 성격, 또는 지능이 같든 틀리든 상관없이 그들이 군중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들로 하여금 혼자 일 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만드는 일종의 집단의식을 갖게 된다,’고 하였다.

집단의식이라는 개념에 의하면 그 집단에 있는 개인적인 특성과는 상관없이 일단 군중 속에 휩쓸리면 그들은 모두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이며, 극단적인 방식으로 행동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군중심리학의 특징’을 띠게 되면 집단의식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군중은 충동적 행동을 하게 되고(충동성), 군중들의 감정은 단순해지고, 감정이 과장 되거나 강화되어 나타나게 되고(과장성), 군중은 다른 사람(집단)의 반대 의견을 허용하진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편협성).

인간의 군중심리는 인간의 본능과도 관련이 있다. 인간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집단행동을 하는데, 사회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위험을 회피하거나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편안한 방법으로, 자신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판단 할 때 타인을 참조한다. 이 판단의 다수의 선택은 개인의 선택 보다 더 타당한 것으로 여긴다.

르 봉은 군중심리가 개인의 심리 상태와 다른 점은 무소불위의 힘, 감염력 등을 들었다. 여기서 무소불위의 힘이란 개인이 군중에 포함 되면서 개인으로 존재 할 때는 할 수 없었던 일까지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 자신의 의견에 확신이 없던 사람도 다수의 의견이 같다고 생각하면 그 의견을 더욱 강력히 주장하게 되고, 또한 군중의 감정과 행동에는 감염력을 갖는다.

바로 옆에 사람이 하품을 하면 덩달아 하품을 하고, 한사람이 웃으면 다른 사람도 따라 웃게 되고(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소리를 삽입하는 것은 감염력을 활용한 것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하면 처음에는 질문하는 사람이 없다가 한 학생이 질문하게 되면 봇물 터지듯 질문이 많아지게 된다.

르 봉은 군중심리를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았는데, 요사이는 군중심리를 인간의 자연스런 사회 현상으로 긍정적 측면으로 보기도 한다. 요사이 군중심리와 관련된 이슈를 많이 접한다.

긍정적인 군중심리의 경우 그것을 통해 사회를 올바른 쪽으로 변화시켰다는 확신으로 변하는데, 그러나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시민 혁명이 모든 변화를 주도하려 할 때 사드배치, 원전 반대 등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 너는 그 답에 맞게 따르기만 하면 된다)가 될 가능성이 걱정된다.

지난 7월 초에는 인천의 주인이 비워 놓은 한 건물 옥상에 3년에 걸쳐 3.5톤가량의 쓰레기가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건물 옆에 있는 15층짜리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한 두 사람씩 버리기 시작하여 수거작업에는 청소인력 6명이 동원 되고, 종량제 봉투 100장에 트럭 2대(2.5톤 1대, 1톤 1대)가 동원 되었다.

충북지역 도의회 의원들이 물난리를 뒤로하고 유럽 연수를 갔다가 ‘국민은 레밍’이라는 막말을 한 김학철 의원이 국민의 분노를 들끓게 하였는데, 레밍은 군중심리를 얘기 할 때 예로 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분포하는 쥣과의 포유류다. 우리말로 나그네쥐라 번역하는데 개체수가 엄청 불어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소수만 남는데 무리지어 앞의 쥐만 따라가다가 바다에 뛰어들어 단체로 익사를 하는 습성이 있다.

국민의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군중심리를 잘못 이해하여 분노하는 국민을 레밍으로 비유했으니, 당연한 국민의 공분 또한 김 의원은 군중심리로 해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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