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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춘향전

2017년 06월 09일 [(주)문경사랑]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사람들은 어렸을 때의 기억을 언제까지 기억하게 될까. 아마도 고향의 들과 냇가에서 뛰놀았던 옛 추억들은 평생을 간직할 것이다. 그래서, 근본을 잊지 못한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은 누구에게나 어긋남이 없는 말이 된다.

“여름에 앞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가을엔 볏 짚단 위에서 총싸움하고 겨울에 눈싸움과 썰매놀이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배우 남경주는 우리나라 뮤지컬계의 대부이다. 그의 고향은 문경읍 상리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갔다. 그래서 그때까지의 기억은 문경에 박제되어있다. 아버지가 문경읍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약국을 경영하였다고 했다.

그 당시 인기 있었던 김일 선수의 레슬링과 만화영화를 친구들과 텔레비전으로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단다. 짧았지만, 고향에서의 기억은 지금 배우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서 좀 더 자세하게 말을 이어갔다.

“어렸을 때 문경의 깨끗한 자연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도시 생활에서 순간순간 힘들 때 마다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 배우생활에 있어서도 늘 어린 시절 고향의 자연에서 느꼈던 그 감탄하던 순간들이 배우생활의 좋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가 기억하는 당시의 우리 문경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가까운 곳에 탄광이 있어서 기차역에 검은 흙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했다. 검은 흙, 그것은 석탄이다. 검게 반짝이던 석탄은 어디에도 있었다.

기찻길은 석탄을 운반하는 중요한 교통로였기에 늘 그 주변은 검은 색이었다. 심지어 진남교반을 지나는 영강의 물까지 검게 보였었다. 그러나, 그가 기억하는 고향은 아름다운 산세와 깨끗한 청정 문경이다.

그는 배우이다. 그의 형 남경읍도 같은 배우이다. 그들의 관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형님의 공연을 보면서 무대에 대한 열망을 키웠던 것 같아요. 미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대학교 진학 때 전공을 연기로 선택했어요.”

형에 대한 존경과 애정은 1995년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함께 출연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 작품은 그들 형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살롱뮤지컬의 효시가 되는 등 큰 흥행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에게 지금까지 연기한 뮤지컬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인지 물었다. 1984년도에 공연된 뮤지컬 ‘대춘향전’이라고 했다. 그런데 배역이 포졸이라고 했다. 뮤지컬의 대부에게서 그와 같은 사소한 배역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는 대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작은 배역이었지만 사회에서 처음으로 프로페셔널하게 내 이름을 걸고 한 첫 공연이어서 무척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결국, 그 작품은 그에게서 데뷔작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있지만 첫 작품에서는 단역일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나 보잘 것 없고 어설플 수밖에 없던 처음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성공 뒤에는 초라했던 처음을 애써 잊게 된다. 그러나,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을 잊지 않고 문경의 흙과 공기가 대배우로서의 자양분이었음을 강조하듯, 포졸역의 대춘향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는 고백은 근본을 잊지 않으려는 그의 마음 씀을 엿보게 한다.

“문경 아리랑을 비롯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문경새재는 문경만의 고유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

그의 고향에 대한 애정은 우리 문경이, 도시로서의 발전보다 현재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는 가에 더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바람에 잘 드러난다.

참, ‘대학살의 신’이라는 뮤지컬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배우 최정원, 송일국 등과 함께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6월 말부터 한 달간 공연할 예정이란다.

언젠가 우리 지역에서도 그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향은 늘 기다리는 품이다.

010-9525-1807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문경문화원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문경문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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