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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절 염(肢節痺痛:지절비통)

2011년 10월 20일 [(주)문경사랑]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한의사 인정의 취득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054-553-3337>

ⓒ (주)문경사랑

 

관절은 이음새로서 영양이 많이 모여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산모는 출산시 기운과 영양을 엄청나게 많이 쓰고, 이 때 관절에서도 영양을 빌려 쓰므로 산후에는 쓰는 자리마다 지절통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연이지 병이 아니므로 차츰 조리하면서 관절에 영양이 채워지면 낫게 됩니다.

또한 관절은 구조가 복잡하여 찌꺼기가 걸리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이 며칠을 연이어 과음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한쪽 무릎이 퉁퉁 부어있고 벌겋게 성이 나 있는데다 아파서 디딜 수가 없다. 그러다가 다음 날 반쯤 낫고 하루 더 지나 저절로 완전히 나았다. 이건 피로한 차에 술 때문에 습기가 왈칵 생겨 탁한 피가 순환 중에 무릎을 건드려 된 것입니다. 이것도 아직 습담까지는 아니므로 저절로 풀립니다.

「내경」에서 지절비통의 증상으로 통증, 감각둔화, 열, 시림, 붓는 것, 마르는 것을 나열하면서 그 원인을 풍한습(風寒濕)으로 설명한 것은 관절 자체의 병변을 중시하는 서양의학에 비해 특이한 접근방식입니다. 풍한습은 밖에서 직접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문명생활을 하므로 비교적 예방하기 쉽고, 주로 안에서 칠정(七精) 기거(起居) 등으로 생겨나는 풍한습이 많습니다. 그러나 생기가 약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풍한습이라도 자기에게는 병사(病邪)가 되기도 합니다.

풍(風)은 풍한(風寒)과 함께 사용되는데, 바람처럼 이동하지만 성질이 차다는 것을 말합니다. 습(濕)은 한열(寒熱)이 합해서 나며, 몸에 기운이 있을 때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기운이 지치고 양기가 줄어지면서 습기가 차서 식은땀이 나고 붓기도 합니다. 특히 몸의 진액이 활동력을 받지 못할 때 고인물처럼 탁해지고 찌꺼기가 생긴 것을 담(痰)이라 하며, 이와 같이 풍한(風寒)과 습담(濕痰)이 기운을 따라 다니다가 관절에 걸려 염증이 됩니다.

관절이 약한 사람은 조금만 쓰거나 걸어도 관절이 달아오릅니다. 이것은 조직과 기운이 모두 약해서일 것입니다. 이처럼 열이 나는 것은 기운이 통해 가려니 애가 쓰여 열이 나는 것이지 외부에서 들어온 열이 아니므로 소통해 주는 것이 치법입니다. 그러므로 열 날 때 청열(淸熱)을 많이 하면 원기가 손상될 수 있고 식으면 다시 막히기도 쉽습니다. 기운은 온기(溫氣)이므로 기운 통하는 데는 온제(溫劑)가 유리하며, 온제로 통해주면 원기 손상도 없어서 든든합니다.

또한 풍한습(風寒濕)이 섞여 조직을 막을 때 생기가 출입과 활동을 못해서 아프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이때 통증이 이동하면 풍기가 더 많은 것이고, 아픈 것이 심하면 한기가 많은 것이고, 무겁게 아프거나 붓는 것은 습기가 많은 것입니다. 열이 나는 것은 가운이 막혀 애를 쓰기 때문이고, 관절의 굴신이 많이 제한되고 굳어지거나 변형이 오면 다소간에 담(痰)까지 있다고 하겠습니다. 병이 오래 되어 풍습(風濕)이 적고 기혈(氣血)이 마르면 관절 주위도 마릅니다.

「내경」에 “소병필심(小病必甚) 대병필사(大病必死)”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우환(憂患)으로 마음이 편치 않고 욕심으로 과로를 하며 사시(四時)와 밤과 낮, 한서(寒暑)를 무시하고 생활하니 작은 병이 반드시 커지고 큰 병이 반드시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관절염도 당장 크게 오는 게 아니라, 관절이 더러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여 차츰 악화되며 나중에는 통증을 참지 못하거나 굴신이 안 되어 거동할 수 없어 관절치환술을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처음 심하지 않을 때 생활에서 개선할 점을 같이 상의하고, 더러는 마음도 위로해주면서 침 뜸과 약을 쓰면 병도 아직 뿌리를 내리지 않았거니와 치료도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치료이므로 반드시 회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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