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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송시열 선비의 양생법(Ⅱ)

2019년 06월 21일 [(주)문경사랑]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더욱 흥미로운 것은 거처하는 집 ,방문의 창 밖에 벌통을 설치하고 벌을 길렀다는 것입니다. 양봉(養蜂), 다시 말해 직접 벌치기에 매달렸다는 것인데, 아침, 저녁으로 거르지 않고 몸소 들여다보았다는 것입니다. 방문 앞에 벌통을 설치하여 한시라도 벌집의 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지켜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봉밀 혹은 백밀은 가장 훌륭한 감미료이자 식품이며,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재입니다.

백밀의 약성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평탄하고 맛이 달다고 하였으며, 그 효능은 위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눈과 귀를 밝게 하는 귀한 약재로 70세 고령의 유배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식자재이자 적용대상이 넓은 상비약으로 쓰였을 것입니다.

또한 우암은 친히 밭을 일구고 벌을 키우는 것 이외에도 저녁나절 뜰 안을 걸으며 산책하였다고 하니, 좁디좁은 유배지 거처에서 멀리 나갈 수 없었기에 답답한 일이었지만 달뜨는 저녁이면 마당을 거닐면서도 가시 울타리에서 단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평소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울타리 안쪽을 자주 배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지 출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나오는 이상 현상이 아니라 기울체증에 행동요법으로 적용되는 특이치료법입니다.

「동의보감」내경편 기문에는 ‘기일즉체(氣逸則滯)’라는 항목이 기재되어 있는데, 신분이 고귀한 사람은 힘써 일하는 법이 없고 움직이질 않아 배불리 먹고 누워만 있어 경락이 통하질 않고 혈맥이 응체되어 몸이 무겁고 하루 종일 찌뿌둥하게 지내는데, 겉모습은 좋아 보이지만 마음이 늘 괴로워하는 까닭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증상에 대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산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암의 이러한 행적은 「동의보감」에서 얻은 의약지식에서 비롯되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암의 양생관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예화가 있습니다. 우암이 유배 온지 4년여 만에 다시 떠날 때까지 우암의 문하에 드나들면서 친밀하게 지냈다는 선비 서유원에게 작별의 선물로 써주었다는 휘호를 보면, 평소 우암의 양생관을 살펴볼 수 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것이 수레를 타는 것보다 낫고, 천천히 음식을 먹는 것이 고기를 먹는 것보다 나으며, 선을 행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요, 이득을 구하는 것은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학식의 연마를 통해 입신양명을 꿈꾸는 것이 세속적인 선비의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자타가 공인했을 우암의 금언은 지극히 소박한 것이며, 막연한 금욕적 절제와 권선징악을 외치기보다는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좌우명을 건네줌으로써 향후에 닥칠 심신의 동요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가다듬고자 했던 것입니다.

간혹 방송에서는 백세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아프게 되면 삶이 고단해지기 마련입니다. 펑소 선비의 ‘안빈낙도’를 생각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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