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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풍과 수족냉증

2019년 05월 21일 [(주)문경사랑]

 

 

↑↑ 엄용대
엄용대 한의원 원장<054-553-3337>

ⓒ (주)문경사랑

 

한의학적으로 볼 때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여자들이 주로 느끼는 고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민감함이 심해져 많은 여성이 호소하게 되는 대표적인 병명이 수족냉증(手足冷症)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통을 호소하는 병명이 산후풍(産後風)입니다.

산후풍이란 출산 이후 손과 발의 시림이 심하여 관절까지 아픈 증상인데, 당사자의 고통은 심한 반면 현대의학에서는 어떤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로 산후풍이란 병명도 정식병명이 아니라 예전부터 산후의 여러 증상을 합쳐서 통념적으로 불러온 이름입니다.

몇 년 전에 TV프로에서 산후풍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산후풍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여러 여성들을 산부인과, 내분비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 여러 파트의 검사를 받게 하여 그 이유를 진단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원인 불명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병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그 여성들의 병인이 각각 달랐습니다. 호소하는 증상은 똑같으나 갑상선기능저하, 말초신경장애, 면역체계이상 등으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여성은 항상 잉태할 수 있는 준비를 위해 몸 전체의 혈류를 인체하부의 자궁으로 끌어당기며 이를 한 달에 한번 밖으로 배출합니다. 그러다보니 혈류가 모이는 것에 따라 열이 발생하여 배란기에 따라 체온이 변화합니다.

그에 따라 여성의 몸은 외부의 한기(寒氣), 즉 차가운 기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몸의 상태에 따라 한기가 몸에 각인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출산 직후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에서 여성의 생리 특성상 차가운 기운이 몸 안에까지 각인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한사직중(寒邪直中)이라 표현하며, 심하면 바람에도 민감하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출산 이후 찬물에 샤워를 해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출산 이후 찬 것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냉기와 관계된 여성의 고통은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서양 여성에게도 해당됩니다.

인간의 생리, 병리를 이해하려면 인체 안으로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인체가 어떤 환경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평상시 너무나 당연하게 이 환경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공간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소, 대표적으로 공기 중의 한 성분만 없어진다고 해도 바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인간이 살 수 있게 이 공간은 조화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며, 우리 역시 이 조화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주위의 공기를 흡수하며 활활 타오르는 촛불처럼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생명 역시 자기를 둘러싼 공간 안에서 연단되는 것으로 봅니다. 그 연단을 견딜 수 있는 조화가 깨어질 때 우리 몸은 대표적으로 여자의 경우 한사(寒邪·차가운 기운)에 다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한방에서 치료는 약물요법, 뜸요법, 침요법 등을 씁니다. 한약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이 몸이 실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가, 허한 상태에서 생긴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실한 상태에서 생겼으면 계지복령환 등이, 허한 상태에서 생겼으면 당귀작약산 등이 주로 처방됩니다. 수족냉증은 치료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심하면 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반드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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