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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16)-감염병과 역사발전 -3

2020년 10월 20일 [(주)문경사랑]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앞에서 살펴봤지만,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후처리를 위한 회담이 진행될 때,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 대해 막대한 전쟁배상금은 물론 해외 식민지 그리고 보불전쟁(1871, 프러시아-프랑스의 전쟁)에서 빼앗긴 영토 등을 다 내놓으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윌슨(T.W.Wilson) 대통령은 막대한 전쟁배상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스페인 독감을 앓고 있었다. 당시 독감에 걸린 윌슨 대통령은 전후 처리를 위한 파리회담에서 제대로 활동을 못하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강경한 목소리를 제압하지 못했다고 기록돼 있다 ( 2004, John M. Barry).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만약 윌슨 대통령이 독감에 걸리지 않고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으로부터 빌려간 전쟁 비용(당시 화폐로 86억$) 등에 대한 경감을 조건으로 배상금 액수를 줄이는 등 적절한 활동을 했다면 독일에 대한 과도한 배상금 요구도 없었을 테고, 그러면 독일 국민의 우경화와 나찌당의 출현 그리고 2차 대전의 발발까지의 연속된 흐름이 중간의 적당한 선에서 차단 내지 지연되면서 다른 방향으로 역사가 발전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지도자의 건강은 그래서 중요하다.

코로나-19, 스페인독감 보다 치사율 높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되고 난 뒤 지금까지 3 차례의 ‘세계적 대유행 감염병’ 즉 ‘펜데믹(Pandemic)’ 선언이 있었다.

첫째는 1968년 홍콩에서 발병한 ‘홍콩 독감(바이러스 H3N2)’으로 무려 1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두 번째는 2009년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바이러스 H1N1)’로 만 4천여명의 사망자가 났다. 그리고 지금 1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도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 번째 펜데믹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는 앞에 살펴본 스페인 독감보다 치사율이 두 배나 높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팀은 지난 9월 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금 유행중인 코로나-19 사망률이 4.54%에 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독감 사망률은 1.61~1.98%였다. 코로나-19의 사망률이 스페인 독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대처해온 나라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환자는 4천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110만명에 이른다.(10월 16일 현재) 사망률은2.75%이다. 아직 예방약(백신)과 치료약이 없다. 미국, 독일, 러시아, 영국, 한국, 중국 등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어디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모른다. 과거 소련이 망하기 전에는 미국과 소련이 소아마비 백신 공동 개발 등 보건 분야에서는 협력이 이뤄졌는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이런 협력이 전혀 가능하지 않다.

미국-중국, 싸움은 계속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 다툼이 계속된다고 봐야한다. 미국은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체제에 편입시켜(2001)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중국은 자체적으로 공산국가 성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에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온갖 위법과 비리를 무릅쓰고 있다. 그 동안 지켜보던 미국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며, 미-중 간의 패권 싸움이 진행 중에 있다.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큰 판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그려보자.

우선 기본적으로 인정해야 할 사실은 앞으로 상당 기간 세계 경제는 어려움 가운데 있을 것이다. 우리 한국 경제도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문 닫는 기업과 상점들이 점점 늘어나 실업자와 퇴직자, 구직 포기자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 올 것이다. 정부도 돈을 나누어 주면서 국민들을 달래기에는 점점 한계를 느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수한 인재들이 나라의 상층부를 차지해, 지혜를 모아야 할 텐데, 걱정이 많다.

세계화(世界化)라는 말의 사용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지금처럼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범죄시 되는 환경이 계속되면 세계가 한 울타리 안에서 한 식구처럼 산다는 개념은 환영받지 못하고, 반(反)세계화 추세가 강화될 것이다. 나라 사이의 국경을 닫고 한 나라 안에서도 지역 별로 구분을 하면 여행의 개념도 달라지고, 식구나 가족의 중요성도 달라지지 않을까?


다음으로 전염병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Bio) 기술혁명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바이오 과학은 4차 기술 혁명에서 비중이 높았는데,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얼굴을 맞대놓고 일하는 대면(對面) 접촉을 줄이고 비대면(非對面) 방식의 삶과 일터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회사의 재택(在宅) 근무, 학교의 비대면 온라인 수업은 코로나19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병원도 원격진료 등으로 발전하고 다른 분야에서도 원격근무 등이 일상화된다고 봐야한다. 더구나 지금은 디지털(Digital) 혁명이 계속되고 있는 세상이다. 혁명에 변화가 겹치니 어지러울 정도다.

자주 만나야 정(情)이 든다는 우리의 옛말도 코로나 시대에는 달라져야 하는 걸까? 우리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대개는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 변화의 방향과 내용을 깨닫게 된다. “아, 그게 그래서, 그렇게 됐구나!” 하면서, 뒤늦게 ‘바보 도(道) 트는 소리’를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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