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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록과 개인의 사료

2018년 11월 30일 [(주)문경사랑]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인류역사에 있어 기호(記號)와 문자가 만들어지면서 기록(記錄)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록은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의 의사전달을 가능케 했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과거의 사실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의 경우도, 자라서 글을 배우게 되면 스스로 기록하는 습성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이 기록은 삶의 수단이요 인간사회의 매체(媒體)이며 인류역사의 거울이다.

개인생활이나 조직활동에 있어 기록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행위는 자료 및 사료(史料)나 기념물의 보관․관리이다. 어느 시점에 얻어진 또는 만들어진 자료나 물건은 시간이 감에 따라 시간성(時間性)과 역사성을 띠게 된다. 비록 개인의 하찮은 물건까지도 그러하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의 사실 파악을 위해 유적을 조사하고 유물을 파헤치기도 한다. 유적과 유물이 많은 지역이나 국가일수록 역사가 풍부하고 정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유적과 유물을 귀중하게 보전하고, 또한 현재의 기록과 기념물들을 타임캡슐 같은 것에 담아 후손에게 전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보통 우리 국민들은 기록을 하거나 기념물이나 자료를 보관하는 습관이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도 그러하고 기관도 단체도 그러한 것 같다. 옛날에는 글을 아는 사람이 적었고, 또 살기가 어려워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한 탓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원인은 기록이나 보관으로 인해 어떤 사건의 연루자로 색출되고 증거물로 인정되어 크고 작은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성향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람을 평할 때도 기록이나 하고 자료나 보관하는 사람은 꼼꼼하다, 쩨쩨하다, 선이 가늘다, 큰 인물 되기 어렵다 등으로 평가절하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범하다, 선이 굵다, 장래 큰 인물이 되겠다는 식으로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러한 기록문화나 보존습관을 저해한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의 기록습관은 초등학교 3, 4학년 무렵에 시작된 듯하다. 기록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아서도 아니고 누가 그렇게 시켜서도 아니며, 순전히 어떤 필요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한글을 깨우치면서 친구들에게 빌린 만화책과 동화집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몇 페이지 보다가 ‘아하! 이건 읽은 것이구나’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자주 생겼다. 그래서 읽은 책을 가, 나, 다별로 적기 시작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그렇게 하나씩 기록 항목이 늘어나 60세가 될 무렵에는 150개 정도의 항목으로 늘어났고 기록장부가 여러 권이 되었다. 그리고 아울러 상장, 임명장, 통신부, 졸업장 등 기념될만한 것은 버리지 않고 모두 보관하였다.

회갑을 맞이하여 주변으로부터 그동안 기록한 것을 기념집으로 발간하라는 권유가 있어 약간의 편집을 거쳐 1996년 말에 발간하였고 다음해 1월에 출판기념식을 가졌으니, 그 책자의 제호는 ≪한 한국인의 삶과 발자취: 초범 김안제 박사의 60년 생애와 업적≫이었다. 미증유의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에서 42회에 걸쳐 보도한 이변을 가져왔다.

그리고 당시 종이박물관을 짓고 있던 한솔재단에서 종이에 인쇄된 나의 개인 사료들을 기증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어 모두 넘겨주었다. 1997년 10월 21일에 전주(全州)에 개관된 「한솔 종이박물관」에 깨끗하게 전시되어 부끄럽지만 많은 사람들의 열람 대상이 되고 있다. 나 개인으로서는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어 2006년에는 「고희(古稀)기념집」을, 그리고 2016년에는 「산수(傘壽)기념집」을 각각 70년 및 80년 생애기록사로 발간하였다.

기록으로 인하여 약간의 실(失)과 잡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득(得)이 많았고 보람도 컸다. 자기 생활에 충실을 기하고 삶의 질서를 세우며 계획된 시간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소박한 효험에서도 우리 모두 간단한 자기 기록만이라도 꾸준히 행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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